주님을 떠나지 말자 <루카 21, 12-19>

오늘 복음은 주님을 믿고 따르는 사람은 “내 이름 때문에 사람들에게 미움도 받고 박해도 받겠지만, 머리카락 하나도 잃지 않을 것이다.” 이 말씀은 믿는 사람들에게 용기와 힘을 주십니다. 그러나 우리는 조금만 마음의 상처를 받으면 혼란한 마음을 가누지 못하여 주님을 떠나려고 합니다. 세상의 어떤 고난 고통 때문에 십자가의 죽음으로 승리하신 주님을 떠나려는 사람은 주님의 그 고통이 주는 의미를 깨닫지 못하는 어리석은 자입니다.

"마음과 정성을 다해 주군을 섬기려고 하니 나를 보고 아첨한다고 한다."는 공자님의 말씀은 주님을 섬기려고 온몸을 바쳐 살려는 사람의 진정성을 알아보지 못한다는 말씀과 같습니다.

주님이 "내 몸과 내 피를 먹고 마시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을 것이다." 하니 이스라엘 사람들이 "모질다." 하고 떠났지만, 베드로 사도는 “생명의 말씀을 지니신 주님을 떠나 어디로 가겠습니까?” 신앙생활 중 교회 안에서, 이웃 안에서 이해하지 못하는 일이 일어나도 주님만은 떠나지 말아야 합니다. 나무가 물을 떠나서 생명을 유지하지 못하듯이 주님을 떠나서 우리도 생명을 유지할 수 없습니다.

수도생활 중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이 하나둘이 아니지만, 그 일로 인하여 마음이 아프고 상처받아도 주님을 찾으러 온 처음의 초심을 생각하여 서원한 자리에 누워서 마지막을 봉헌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세례성사 때 "저는 믿습니다. 믿음이 영원한 생명을 얻습니다." 고백한 것을 저버리면 첫 약속을 자신이 깨버리고 주님을 떠나는 것입니다. 우리의 생명과 죽음은 주님 손안에 있습니다.

주님을 따르는 사람, 분명히 세상에서는 손해를 봅니다. 주님을 따르는 사람, 바보 소리 듣게 됩니다. 자기 체면, 자기 생각, 자기중심만 찾으면 주님을 떠날 수밖에 없습니다.

주님을 따르려는 사람은 가난한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는 사람은 복되어라.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가난한 마음인 온유와 겸손의 마음이 있어야 가능합니다.

저는 오늘도 주님을 떠나려는 사람에게 자만심, 교만함, 이기심을 버리고 자기보다 주님을 더 중하게 생각하며 살아가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