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을 보는 사람 <루카 10, 21-24>

하느님이 사람이 되신 이유는 하느님을 보여주시기 위함입니다. 생각이나 인간의 상상력으로가 아니고 내 앞의 사람을 보듯이 하느님 당신 자신을 보여주어 보는 눈을 행복하게 하시려 합니다. 이미 하느님의 아들을 통하여 아버지이신 하느님의 참모습을 드러내 보이셨습니다.

"필립보야, 나를 보고도 아버지를 보여 달라고 하느냐? 나를 보는 사람은 하느님을 보는 사람이다." 하셨습니다.

예수님이 죽음을 통해 다시 살아나셨습니다. 하늘나라가 아니라 바로 여기 우리가 사는 현실 안에 이 땅 위에 살아계십니다. 현실 안에서 하느님을 보는 사람은 행복합니다. 우리는 반드시 보아야 합니다. 공기가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없다 할 수 없듯이, 태양의 힘이 이 땅에 흐르는 것을 볼 수 없다고 태양의 힘이 없다고 할 수 없듯이, 하느님은 눈에 보이지 않고 감각으로 느껴지지 않아도 숨을 쉬는 사람에게 공기의 존재를 인정하고 아는 것처럼 분명히 보여지고 보아야 합니다.

우리의 믿음이 형식적이나, 공상적이나, 의미가 없이 되지 않으려면 구체적 존재 안에 하느님의 현존을 보고 느끼고 체험적이어야 합니다.

하느님을 보는 사람은 마음이 깨끗하고 순수하고 세상의 물정에 눈이 가려있지 말아야 합니다. 가난한 마음입니다. 마태 5, 8 “복되어라,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 그들이 하느님을 뵙게 되리니.” 마음이 깨끗해지려면 두 마음을 가지지 않고 오로지 주님을 향하여 살아가야 합니다.

세상의 욕망이나 세상이 요구하는 것을 따라가면 하느님은 점점 멀어져 그림자도 볼 수 없게 됩니다.

오늘 복음에 "너희가 보는 것을 보는 눈은 행복하다. 예언자도 임금도 너희가 보는 것을 보려고 하였지만 보지 못하였다." 예언자도 못 본 것은 시간 공간의 문제가 아니라 말씀을 듣고 전하지만 그 말씀을 실천하지 않고 하느님의 지식은 넉넉하지만 가난한 마음이 없으면 못 보듯이 하느님 말씀을 전한다고 하는 사람도 자기는 하느님을 보지 못하고 입으로만 보는 것처럼 살아갑니다.

임금도 보지 못하는 것은 자기가 가진 것, 자기 능력, 자기 명성에 노예가 되어 있어 자기가 신인 것같이 행동하고, 살고, 하느님을 찾지 않고, 자기만족에 빠져 교만하고, 강한 고집으로 자기 외 다른 것을 보지 않으려 하니 하느님을 볼 수가 없습니다.

주님의 오심을 기다리는 사람은 내 안에 이미 현존하시는 하느님, 너 안에 현존하시는 하느님을 보고 특별히 공동체 안에 현존하시는 하느님을 만나 행복하게 믿음의 삶을 살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