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지도자 <마태 9, 35-10. 6-8>

많은 사람이 세상을 이끄는 사람으로 살고자 하지만 제대로 이끄는 사람은 없습니다. 많은 사람이 길을 잘못 가는 지도자 밑에 신음하고 가련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부모를 잘못 만나 제대로 성장 못 하고 사람 구실을 못 하는 일이 흔히 있습니다.

저는 '40년 동안 본당 사제로 신자들을 제대로 이끌어준 참 사목자인가?' 반성해보았습니다. 잘못한 것이 너무나 많았다고 고백합니다. 조금 더 나를 낮추어 가난한 사제로 살고 조금 더 신자들의 고충을 배려 깊게 알아주고 살아야 하는데, 더 열심히 기도하고 좋은 표양을 보여주고 하느님에게로 인도해야 하는데, 이런저런 것 생각을 하면서 반성해봅니다.

“목자 없는 양들처럼” “추수할 것은 많은데 일꾼이 적다.” 이는 참 목자가 없는 오늘의 현상을 말해주십니다. 목자는 잃은 양을 찾아 들과 산을 헤매며 찾아야 하는데 앉아서 오기만 기다리는 목자, 찾아온 사람을 문전 박대하고 다음 날 오라고 하는 목자, 낮잠 자는 시간에 찾아왔다고 신경질을 부리는 목자, 강단에 서서 호령하고 신자생활을 비난하며 책망만 하는 목자, 자기는 가난한 사람을 외면하면서 가난한 이들을 도우라고 강요하는 목자, 분명 착한 목자는 양들을 위하여 목숨을 버려야 한다는 주님의 말씀과 지도자가 되기 위하여 받은 것 “너희는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 함 같이 봉헌의 삶과 섬김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아침에 이런 기도로 시작하는 목자는 하루가 하느님의 뜻을 사는 사람이며 행복한 사람입니다.

"하느님! 저에게 주신 머리는 하느님의 생각으로 살게 하시고, 나에게 눈을 주심은 눈과 눈이 마주쳤을 때 하느님이 보시듯 서로 보게 하시고, 내가 숨을 쉴 때마다 하느님의 생명을 받아들여 하느님의 생명으로 살게 하시고, 입을 주심으로 나의 말이 사람을 살리는 말이 되게 하시고, 내 발걸음이 만나는 사람에게 평화를 주시고, 내 손을 잡는 모든 것이 친교와 용기를 심어주는 것이 되고 나의 모든 것이 나를 위한 것이 되지 않고 하느님이 사랑하는 모든 이의 것이 되게 하소서."

내 자리, 내가 가진 것, 내가 한 일, 지난 시간 머물던 곳 모두 내 것이 아닙니다. 내어 주어야 할 것을 내 것처럼 생각하여 후회하는 삶을 살지 않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