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구자와 진보 <루카 3, 1-6>

오늘 복음에 나오는 세례자 요한은 진보주의자와 같은 의미로 선구자입니다. 선구자는 모든 사람이 목표에 도달하기 위하여 새로운 길을 마련하고 개척정신으로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사람이 가야 할 길을 마련하고 없는 길을 만들고 길을 가기 좋게 만들고 올바로 목적지에 갈 수 있도록 인도하는 사람입니다.

복음은 주님이 오시는 길을 마련하고 굽은 길 험한 길을 다듬고 비단길을 만들어 오시는 길을 편하게 하듯이 주님에게 가는 길도 이와 같은 마음으로 만들어 주시는 분입니다.

선구자는 말을 하면서 사람들을 설득하고 알아듣도록 행동을 보여주시는 분입니다. 이 길은 순교적 정신이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사람이 사람대접을 받지 못할 때 사람대접을 받게 하려고 박해자를 향하여 광야에서 외쳐대는 소리를 내야 하고 비록 자기는 죽어도 그 뒤를 다른 사람은 편하고 안전하게 걸어갑니다.

선지자나 예언자들이 순교하고 주님을 따르는 제자들도 모두 순교한 것은 거친 길을 평탄하게 만들고 언덕을 낮추고 높은 산을 뚫고 길을 만드는 동안 희생의 삶을 살게 됩니다.

선구자는 자신을 열고 내주는 삶을 산다면, 자기 안전을 살려는 사람은 지난 과거에 매여 문을 닫고 자기 안일만 생각하고 새로운 길을 만들어 가려고 하지 않고 제자리에 안주하려고 합니다. 우리는 변해야 살고 변하지 않으면 절망입니다.

우리가 기다리는 주님은 믿음과 희망과 사랑을 통하여 새로운 길을 만들어 주십니다. 선구자 중의 선구자이신 주님은 십자가의 죽음을 통해야만 부활의 신비 안에 새 생명이 있다는 것을 알려 주시려고 세상에 오셨습니다.

주님을 기다리는 사람은 잠을 자거나 현실에 안주하거나 자기 뜻대로 사는 사람이 아니라 저 너머 희망의 나라를 기다리며 자기 자신부터 변화되어야 합니다.

어제 어떤 수사님이 신부님은 걸을 때 신발 소리가 나니 고무창이 있는 신발로 바꾸라는 말에 나를 보니 발소리가 내 귀에도 요란하게 들렸습니다. 신발을 헐렁하게 신고 복도 위를 걸은 것을 알고 아침에 두꺼운 양말을 신으니 소리가 나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말한 형제가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 지금은 감사하는 마음입니다.

이같이 사소한 일상생활 안의 작은 변화는 다른 이들에게 편안함을 주는 것을 생각하면서 조금 더 자기 변화에 마음을 쓰며 주님을 기다리는 삶을 살아야 하겠다고 결심해봅니다.

선구자나 진보적 삶을 살려면 자기 자신부터 변화된 삶을 살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