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권위 <마태 21, 23-27>

땅의 권위는 어느 정도 다스리고 마음대로 조정할 수 있지만, 하늘의 권위는 사람의 힘으로 어찌하지 못합니다. 물을 다스리는 사람은 이쪽 물을 저쪽으로 수로를 만들어 옮기며 넉넉한 곳에서 부족한 곳으로 보내주고 받지만, 하늘의 물을 이곳저곳으로 공평하게 내리게 하거나 날씨를 조정하지 못합니다. 사람의 일은 서로 의논하여 잘못된 것을 바르게 하고 힘을 나눌 수 있지만, 하늘의 힘은 인간의 힘으로 바꾸거나 변경할 수 없습니다.

하느님의 가르치심은 사람의 힘으로 이렇게 저렇게 변경할 수 없으며, 인간 안의 교훈과 가르침은 시대에 따라 환경에 따라 변하고 변하게 할 수 있습니다. 사람은 자기의 운명을 생각의 힘으로 바꿀 수 있지만, 진리이시고 선 자체이시며 생명 자체이신 하느님의 뜻을 바꿀 수 없습니다. 성모님은 “이 몸은 주님의 종입니다, 당신의 말씀대로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하셨습니다. 사람에게는 완전한 순종이 불가능하지만, 하느님에게는 절대적 순종이 요구됩니다.

오늘 복음에 주님의 권한은 하늘로부터 온 것이지만 인정하지 않으려는 수석 사제들과 원로들에게 “나도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을 하는지 너희에게 말하지 않겠다.” 하심으로 주님의 권위를 드러내지 않으셨습니다. 저는 수련 때 장상의 권위는 하느님에게서 오는 것이라고 배워 알고 있지만, 장상이 하느님의 권위를 따르지 않는 권위는 순종할 의무가 없습니다.

그 외 인간의 모든 권위가 진리가 아니고 거짓이면 도전을 받게 됩니다.

사형 제도는 인간의 법이라서 하느님의 생명을 중시하시는 뜻에 위반되니 폐지를 주장합니다.

인간의 생명, 생존권, 완전성에 위배되는 법이나 관습은 도전을 받고 양심을 거스르는 법도 도전을 받게 됩니다. 저는 인간의 법을 반대하는 사람이 하느님의 법을 모르고 반대를 위한 반대는 찬성하지 않지만, 하느님의 뜻을 거스르는 일에 대한 반대는 두 손 들고 찬성합니다.

나라의 최고 책임자가 결정한 일을 "황공무지로소이다. 지당하나이다." 하지 않고 아니면 "아니다."라고 말을 하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판결을 고등 법원까지 가고 헌법재판소까지 갈 수 있는 제도는 정의로운 세상을 만드는데 반드시 필요한 것입니다.

저는 오늘 하느님의 뜻과 하느님의 법에 모두가 순종하여 정의로운 세상, 행복한 세상이 만들어 지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