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삶을 살자 <마르코 2, 18-22>

요사이 시골 길을 가다가 보면 초가집이 없고 새로운 농촌 주택으로 별장같이 집을 짓고 생활하고 있는 모습은 아름답게 보입니다. 오늘 복음은 옛것과 새것에 대한 새로운 깨달음을 주는 말씀을 주시며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하십니다.

새 아침 새날이 동녘에서 솟아오르며 새로운 날의 시작을 알리듯이 주님의 출현은 하느님의 나라가 동터 오르듯 새로운 시대를 알려주십니다. 하느님의 나라는 시간과 공간 안에서 계속 변화의 길을 가야 합니다. 고정 관념, 습관적 사고방식, 관례에만 매여 있으면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저는 오늘 아침에 일어날 수 없다고 생각할 만큼 심각한 어제의 날을 지냈습니다. 왜관 성당에 형제 어머니의 장례 미사 갔다가 계단을 잘못 딛고 넘어져 코가 깨지고, 코피가 저녁 늦게까지 줄줄 흐르고, 어깨는 뻐개지듯 아프고, 다리는 뻐근하고. '내일 해야 할 일이 많은데 일어나겠나?' 생각하며 잠자리에 들면서 “주님, 매일 저에게 새날을 주시듯 내일도 일어나 주님의 일을 하도록 바랍니다.” 기도하고 일어나 보니 언제 그런 일이 있었는지 가볍게 일어나 아침 기도를 드리고 새로운 날을 시작하였습니다.

우리는 진보와 보수의 갈등을 사회적으로 종교적으로 겪으면서 서로 불편한 관계를 가집니다. 진보는 진보여야 하지 보수를 따라가려고 하면 이미 진보가 아닙니다. 새로운 시대는 새로운 생각, 말, 행동이 일률적으로 성장해야 합니다.

성경의 하느님 말씀을 해설하는데 과거 교회는 비민주적이고 비합리적이었습니다. 새로운 정신을 가진 사람들이 교정하고 바르게 해야 합니다.

새 부대에 새 술을 담아야 한다는 말씀은 시대의 변천을 따라 변화되는 현실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새로운 삶을 살아야 한다는 말입니다. 지금 누가 주판을 놓고 계산합니까? 계산기나 컴퓨터 안에 준비된 프로그램을 작동하면 찾고자 하는 결론이 나옵니다.

저는 늘 말하는 것이지만 50년 전에 옛것을 마감하고 아직도 시대적 증표를 참고하여 사회와 교회를 보고 판단하고 새로운 삶을 계획합니다. 마음속 깊이 또 다른 교회의 전 세계 신학자들이 모여 새로운 결정이 나오기를 기대합니다.

새로운 세상을 두려움 없이 맞이하는 겸손하고 온유한 마음을 주시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