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다스리는 분 <마르코 4, 35-41>

폭풍보다 지축을 흔드는 지진보다 더 무서운 것은 사람 마음의 요동이며 가눌 수 없는 인간의 마음입니다. 생각으로는 원수를 용서하였지만, 마음은 용서가 안 된다고 스스로 안타까워하는 사람을 보고 인간의 마음을 보는 주님께 찾아가 주님의 힘을 구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세상에는 악으로 가득 찬 사람들이나 복수심으로 죽음에 이르는 병을 앓고 자기도 죽고 남도 죽이는 사람들을 만나 마음을 안정시키는 것은 기도와 주님의 현존을 알려주는 것 외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습니다.

상처받은 마음, 삐뚠 마음, 욕망과 이기심으로 가득한 마음은 인간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을 때가 많이 있습니다. 사람을 생각하고 부르면 입이 다물어지고, 사랑을 생각하고 입을 열면 입이 다물지 않고 열린다고 합니다.

자기 자신이 주님의 힘을 받고 자신의 깊은 곳에서 일어나는 분노는 사람을 사람으로 부르지 말고 사람을 사랑으로 부를 때 자신이 개방되어 무엇이든 받아들이고 무엇이든 내주게 됩니다.

어제저녁 아랍 전쟁의 원인, 수니파와 시아파의 끊임없는 전쟁 이야기는 같은 신을 섬기는 사람들로 안타까운 마음으로 그들이 믿는 신은 분노와 복수의 신을 따르는 사람들로 세상 끝까지 갈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같은 민족끼리 핵이나 장거리 미사일을 날려 전쟁의 소용돌이로 몰고 가는 우리 현실을 보면 정치적 상대를 동행이 아니라 서로 몰살을 계획하고 나라를 살리는 것이 아니라 망치는 일들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악의 현실 속에 우리는 바람과 파도를 잠재우신 주님을 찾아가야 하겠습니다. 우리는 아침저녁 기도하며 고래 싸움에 죄 없는 새우가 죽듯이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이 희생됨을 보시고 "우리가 죽겠나이다." 하는 소리 들으시고 구해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