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속자 <마르코 21, 33-43. 45-46>

뿌리가 없는 나무는 자라지도 못하고 열매를 맺지 못합니다. 누가 주님의 상속자가 되겠습니까? 열매를 맺지 못하는 나무는 뿌리가 없는 나무입니다.

쉽게 열매를 얻으려는 사람이나 열매만 따 먹고 나무를 버리는 사람은 참 상속자가 되지 못합니다.

하루는 원숭이와 너구리가 길을 함께 걷다가 머루 나무 한 그루를 발견하고 서로 자기 집 앞마당에 옮겨 심겠다고 시비를 벌이다가 반을 서로 나누어 가지기로 했는데 원숭이는 나무 둥지를 선택하고 너구리는 뿌리를 선택하였습니다. 원숭이는 나무의 열매가 탐이 나서 가져갔고 너구리는 뿌리를 자기 밭에 심어 결실을 보아 오랫동안 열매를 따 먹었다고 합니다.

우선 편리한 것만 선택하고, 미래는 보지 않고 눈앞의 이익만 찾는 사람은 참 상속자가 되지 못합니다. 바리사이나 율법학자들은 하느님에 관한 전문 지식을 가지고 있었고, 선택된 사람들이었지만 열매만 따 먹고 자기 의무를 다하지 않아 소작인들처럼 참 상속자를 죽이기로 하였습니다.

아무런 노력 없이 열매만 따 먹는 사람과 피와 땀이 흐르는 고통을 극복하고 열매를 먹을 만큼 자신의 의무를 다하지 않은 사람은 영원히 열매를 따 먹을 수 없습니다. 쓸모없는 사람이 없고 쓰레기도 잘 모아 활용을 하면 버릴 것이 없습니다.

보잘것없이 보이는 것을 잘 거두어들여 유용한 것으로 만들어 나가면서 더 많은 결실을 보는 공동체 안의 참 상속자가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