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을 굳게 하는 힘 <요한 4, 43-54>

우리는 참믿음을 찾아보기 힘든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하느님의 사랑이 얼마나 크고 높고 넓고 긴 것인지를 잘 모르고 우선 눈에 보이는 현상을 보고 이러니저러니 판단을 합니다. 우리나라는 60% 이상이 냉담한 신자이고 나오는 사람도 대부분 형식적 신앙생활을 하고 떠밀려서 신앙생활을 합니다.

믿음의 깊은 내용도 알지 못하고 안다는 것도 기억 속에서 머물러 있습니다.

“너희는 표징과 이적을 보지 않으면 믿지 않을 것이다.” 하시는 한탄스러운 말씀은 오늘도 똑같이 적용됩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주는 표징만으로 사랑한다면 사랑이 아니듯이 사랑할 수 없는 사람까지 사랑하는 것이 참사랑입니다.

이제 봄이 오면, 아무것도 없어 보이던 곳에서 새싹이 움터 오르고 나뭇가지에 아름답게 피우는 온갖 꽃, 생명의 신비를 보게 됩니다.

이런 생명의 힘을 느끼는 것처럼 우리가 살아 움직이는 것도 신비롭습니다. 어제 낙산 노인 마을에 가서 솔밭의 향기로운 솔, 공기의 새로운 힘을 얻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살아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은총인가?

이 밖에도 너무나 많은 하느님의 손길을 느낍니다. 선조들이 하느님의 생생한 체험을 시편을 노래하면서 마음속 깊이 스며드는 감사와 찬미는 오늘 나를 믿음으로 초대합니다. 기도는 믿음을 굳게 하는 힘입니다.

불가능하게 느껴졌던 일이 서로의 사랑의 힘으로 가능하게 되고, 이적이 주위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접하며, 사랑이신 하느님을 만나 서로 사랑을 내주는 행위 속에 믿음을 굳게 하는 힘을 느낍니다.

세상을 부정적으로 보지 않고 긍정적으로 볼 때 절망보다 희망을 품고, 칭찬 한마디가 더 좋은 사람으로 변화되는 모습에서 나는 하느님의 살아계심을 믿고 힘을 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