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에서 온 사람 <요한 7, 40-53>

작년에 생전 처음으로 울릉도를 찾아 관광 아닌 관광을 했습니다. 우리 수도원의 박현동 아빠스님의 출신지여서 방문길에 함께 했는데 아빠스님에 향한 섬사람들의 환영은 대단했습니다. 현수막이 걸리고 환영과 기쁨의 분위기와 3박 4일 동안 한 집에서가 아니라 끼마다 다른 곳에서 환영의 대접을 받았습니다.

우리 수도원은 섬나라 사람들이 중요한 자리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선교 총무국장은 제주도 출신, 성가단장은 진도 출신, 주방 책임자는 완도 출신, 그 외 더 많은 사람이 섬에서 온 사람들입니다.

오늘 “메시아가 갈릴래아에서 나올 리가 없지 않은가?” 이 선입관이 주님을 받아들이기 어렵게 하고 예수님을 인정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우리는 사람 됨됨이를 보지 않고 학벌, 가문, 출생지 등 사람의 본질을 보지 않고 판단하려는 경향이 있으며 지역 차별도 합니다. 전라도 사람, 경상도 사람 선입관을 가지고 봅니다. 전에 농촌 운동할 때 전라도 광주 출신 사람하고 일을 하니까 저보고 "조심하시오." 이용당하기 쉽다고 걱정 아닌 걱정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50년이 지난 오늘까지 친분을 함께 하고 경상도 처녀와 결혼해서 잘살고 있습니다.

사람을 볼 줄 알아야 합니다. 조상이 누구라서 믿을 수 없다고 말하는 사람이나 누구 편이라서 상대하지 않으려고 한다면 보편적 사랑을 하지 못하게 됩니다. 미국 사회는 아직도 인종차별이 있지만 그래도 민주 시민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민주주의를 오늘날 가치로 본다면 각자 있는 대로 인정해주는 것입니다.

저는 이번 선거의 형태를 보면서 차별, 당파, 잘못된 여론 조성으로 나라의 이익보다 개인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고 사람 됨됨이를 보지 않고 어느 당이니 찍어야 하고, 어느 당이니 찍지 말아야 한다는 성숙하지 못한 판단을 버려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사람의 애국심과 확고부동한 국가관을 보고 찍고, 우리 선거구에 그런 사람 없으면 책임 없는 선거는 하지 않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주님을 따르고 일생을 몸 바쳐 사는 이유는 그리스도의 삶을 보고 듣고 체험함으로 믿고 바라고 사랑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분이 하느님이신 것이 분명하고, 말씀과 행동이 일치하고, 말씀대로 십자가의 죽음을 통해 참 구원을 보여주셨기에 일생을 주님 위해 살고 주님 위해 죽을 때까지 보람있게 살려고 합니다.

주님은 우리의 참 목자이시니 양의 무리가 착한 목자를 따라 영원한 행복의 길을 가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