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있어 아침이 빛납니다. <요한 8, 12-20>

낮만 있고 밤이 없다면 생명이 살아남을 수 없다고 합니다. 세상에 선한 사람만 있고 문제의 사람이 없다면 할 일이 없어 무료해서 삶의 기쁨, 즐거움도 없을 것입니다. 법이 없어도 잘 사는 사람만 있다면, 법원의 존재가 없어지고, 병이 없으면 병원이나 의사의 업을 가진 사람이 없어질 것이며 인간에게 죄와 악의 현상이 없다면 하느님의 존재를 체험하기 힘들 것입니다.

“나는 세상의 빛이다. 나를 따르는 사람은 어둠 속을 걷지 않고 생명의 빛을 얻을 것이다.” 주님이 참 빛으로 사시는 이유는 어둠이 있어서입니다. 언제나 밝은 태양 속에 있다면 태양의 빛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모르고 살아갑니다.

캄캄한 밤이 있어 빛나는 아침을 기다리며 태양의 빛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느낄 수 있습니다.

지난 토요일 저는 생명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깊이 체험하며 하느님의 손길을 느끼고 스스로 “하느님은 살아계신다.” 하고 외쳤습니다.

기도회 모임을 갔다가 오후에 운전하고 돌아오는데 고속도로에서 잠깐 잠이 오기에 정신을 더 차리고 운전하며 왜관 톨게이트를 통과하고 수도원 거의 다 오는 중 깜박 졸았던 것 같습니다. 차가 요동치며 100km 이상 굉음을 내고 달리며 정지가 되지 않았습니다. 500m 정도를 앞차를 피하면서 요리조리 운전하며 '이것이 죽음의 길이구나.' 생각하며 달리던 차의 사이드 브레이크를 당기고 왜관 시내 입구에 차를 세웠습니다. 타이어 집으로 들어가 차를 점검하니 앞바퀴, 뒷바퀴 다 터지고 에어백까지 터졌습니다. '어떻게 살고 다른 차와 충돌하지 않았나?' 생각해보니 내가 운전한 것이 아니고 주님이 운전해주셨기에 살아날 수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감사, 감사하면서 주님이 내 옆에 계셨다는 것을 의식하게 되었습니다.

며칠 전 운전면허 갱신을 하고 차를 더 운전하려고 했는데 '내 운전은 여기까지인가? 아니면 더 운전하려면 좀 더 긴장해야 하는데 어찌할까?' 어제저녁에는 운전 그만두고 외적 활동 전부 접어야 하겠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 당장 사수동 고백성사 주러 가야 하고, 내일 치과에 가야 하고, 요셉 회 모임도 있는데 누구에게 나를 데려다 달라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하는 데까지 운전하기로 마음을 정해보았습니다.

낮이 있으면 밤이 오듯이 마음이 어두웠지만, 아침 새날을 맞이하며 조심하며 운전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사는 것은 무엇인가 해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주님의 새로운 빛을 받으려고 합니다. 기도 부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