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 향 만 리 <요한 12, 1-11>

난향이 백 리라면 사람의 덕의 향기는 만 리를 간다는 말입니다. 오늘 주님을 존경하고 사랑하는 마음에서 자기의 귀한 향유를 예수님의 발에 붓고 자기 머리카락으로 그 발을 닦아드려 온 집 안에 향유 냄새가 가득했다고 합니다.

그 향기가 2,000년이 지난 오늘까지 풍겨 나오는 이유는 마리아의 주님 사랑의 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일은 성경이 전해지는 곳마다 향기가 진동합니다.

교회 안에는 이런 향기를 내는 덕 있는 사람들의 향기를 만들 수 있습니다. 분도 성인 시대 마오로는 쁠라치도가 물에 빠졌을 때 건져내면서 사부 성 베네딕도 스승의 냄새를 맡았다고 하듯이 우리는 1,500년을 지내면서 그 향기의 영향 속에 살고 있습니다. 이같이 우리 교회 안에도 시간과 공간을 넘어 향기를 풍기는 성인 성녀들을 모시고 살고 있다는 것은 참으로 행복하고 기쁨이 넘치는 것입니다.

새봄에 여기저기에서 꽃을 피워 향기를 내고 있듯이 우리도 새봄 새 마음을 가지고 향기를 풍기는 삶을 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지금은 똑똑한 사람보다 덕이 있는 사람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덕 중에서도 겸손한 덕, 가난한 마음을 지닌 사람들이 필요합니다. 권력을 과시하고자 하는 사람도 아니요, 재물을 자랑하는 사람도 아니요, 명예를 따라 사는 사람도 아닙니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하지만 자리를 겸손하게 다스리지 못하면 그 자리가 자신을 추락시킵니다. 재물이 사는 데 필요하지만 가진 것을 자랑하려고 명품 옷과 가방을 입고 들고 다니는 사람 추하게 보이고, 지식을 자랑하면서 어디를 나오고 어디를 갔다 오고 학위가 있다고 하지만 아는 것만큼 덕이 있어야 하고 가르치며 배우는 겸손의 덕을 가지고 살아야 합니다.

저는 덕을 가진 사람이 권력과 재물과 명예를 가지고, 한 사람이 만인을 위하여 봉사하고 섬기는 삶을 살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