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값에 팔리신 주님 <요한 13, 21ㄴ-33. 36-38>

유다는 스승이신 주님을 몇 푼 안 되는 돈으로 팔아넘겼습니다. 왜 그는 주님을 팔아야 했을까요? 마리아의 향유 사건과 무관하지 않지만, 그는 세상에 대한 집념이 강한 사람이었습니다. 예수님 편에 서 봐야 별 볼일이 없어 주님을 떠나면서 주님만 판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도 팔아 더 편한 자리를 차지하려고 했습니다.

이런 불쌍한 사람은 유다만이 아니라 오늘도 그보다도 더 싼 값으로 주님을 팔아 떠나려는 사람, 떠난 사람이 있습니다. 신앙의 강한 신념이 없는 사람은 "너 때문에 종교생활을 못 하겠다." 하고 교회를 떠나는 사람은 주님을 쉽게 파는 사람입니다. 우리나라는 요사이 보수도 진보도 나라를 위한 강한 신념이 없는 사람이 너무나 많이 보입니다. 신념이 없는 정치인들은 이 당, 저 당 왔다 갔다 하며 자기 이권을 찾아다니는 사람들은 국민은 안중에도 없습니다. 자기 자리만 찾아 나서는 사람들은 결국 자기 인격적 품위를 상실하게 됩니다.

몇 개월 더민주당을 좌지우지하던 사람이 비례대표 2번이 14번으로 바뀌었다고 당무를 그만두겠다고 합니다. 이 사람 저 사람 컷오프 시키며 당을 위한 사람이라고 보기 힘들어졌습니다.

지도자로 존경받고 사랑받으려면 자기 이익은 초월할 줄 알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자기 생각과 다르다 해도 공동체의 이익이라면 희생하는 마음이 있어야 모두가 사는 길입니다.

교회를 떠나 이 교회 저 교회에 가는 사람도, 주님을 헌신짝처럼 버리고 세상의 이익이나 감정 조절을 하지 못해서 주님을 버리는 사람이나 모두가 유다와 같은 생각입니다.

주님을 따름은 결코 자기에게 해로운 것이 아닙니다. 주님의 돌아가심과 부활의 신비를 깊이 깨닫고 지금까지 잘못한 생각이나 말이나 행동을 반성하고 굳은 신앙심을 가지고 주님의 거룩한 부활을 맞이하시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