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부활을 다 함께 축하합니다.

지난밤 우주가 깜짝 놀라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죽은 사람이 살아났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죽음을 만나고 죽음 앞에 온갖 서러움과 고통을 맛보게 됩니다.

죽은 저 사랑하는 사람이 살아났으면 하는 마음은 마르타와 마리아가 주님을 기다리며 오라버니의 죽음에서 살아나기를 기다리는 마음, 과부의 아들이 살아나기를 기다리는 마음과 같습니다.

저는 성금요일 날 "하느님 아버지 어찌하여 당신의 사랑하는 아들 예수를 이렇게 모질게 죽게 하십니까? 전능하시고 자비로우신 아버지!"

그러나 자비로운 아버지는 "이렇게 하는 것이 모두가 사는 길이다." 하심으로 당신의 죽음을 받아들이라고 하십니다.

1. 우리도 그 신비에 살도록 불렸다고 하십니다.

   한 알의 밀알이 땅에 들어가 썩지 않으면 밀알 그대로 이고 썩으면 많은 결실을 본다고 하십니다. 성체성사의 신비 속에도 밀이 가루가 되어 반죽해야 주님의 몸으로 변화합니다.

2. 주님이 우리를 대신하여 목숨을 바치신 것같이 우리도 서로 사랑하기 위해 각자 목숨을 바치라는 것입니다. 이는 십자가의 어리석음을 수용하고 자신을 내려놓고 개혁 정신, 무사 안일주의에서 벗어나고 정의를 위해 부정과 투쟁하여 싸우다가 죽음을 각오해 세상이 변화된다는 것입니다.

3. 그리스도의 부활을 살라 하십니다.

가) 부활의 믿음.

비록 우리는 주님의 빈 무덤을 보았을 뿐이지만 부활의 믿음을 간직하고 살아야 합니다.

사계절을 읽을 때 새봄이란 말을 하지만 새 가을, 새 여름, 새 겨울이라고 하지 않는 것은 겨우내 죽은 것 같던 온갖 생명이 죽음 같은 터널을 뚫고 솟아나는 계절같이 죽음에서 살아나는 자연 현상 속에 부활의 가능성을 봅니다.

갈라디아서 5, 22 인간의 마음 깊은 곳에 성령의 열매가 부활의 씨처럼 심겨 있습니다. “사랑, 기쁨, 평화, 인내, 호의, 선의, 온유, 절제입니다.”

나) 부활의 증인.

우선 목숨을 내놓고 사는 삶입니다. 안중근 의사같이 나라를 구하려고 자기 목숨을 바치는 행동, 꼴베 성인같이 다른 이를 살리고 자기의 죽음을 선택하는 행동입니다.

죽음을 무릅쓰고 미래 희망을 향해 강한 증인 같은 결단을 내려야 합니다.

이는 바르게 살고 잘살기 위한 투쟁입니다. 예수님의 죽음은 우리에게 참생명을 주셨듯이 자연 생태계 보존을 위하여, 환경개선을 위하여, 오염된 공기와 물을 위하여 적극적 투쟁과 덕으로 인격적 삶을 통하여 인간적이며 신적 삶을 살아야 합니다. 이렇게 사는 사람에게는 죽음이 죽음이아니라 새로운 생명을 사는 것이어서 부활의 기쁨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지혜서 1, 13-15에 부활의 증인으로 사는 것을 지칭하여 “하느님은 죽음을 만들지 않으셨다. 하느님은 모든 것을 살라고 만드셨다. 덕스러운 사람은 지옥을 모르며 의인은 죽지 않는다.” 그리스도 부활의 신비 속에 부활을 증거하며 사는 사람은 죽음이 없고 다시 살기위하여 죽을 뿐입니다. 알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