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명한 질문 <요한 20, 19-31>

학교에서 공부를 잘하는 아이는 질문을 잘하는 아이입니다. 세상을 살아가는데 바르게 사는 사람은 "왜? 어떻게 되어서?" 육하원칙에 의해 알아보고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눈에 보이는 대로, 듣는 대로, 어떤 생각이나 추측이 아니라 모든 일의 현실성을 보아야 현명한 판단과 삶의 방향이 설정됩니다.

주님의 부활을 귀로 듣고 전해 들음으로써가 아니라, 주님의 못 자국을 보고 만져보아야 믿겠다는 말씀은 오늘을 사는 모든 사람의 진실 접근에 지혜로운 일입니다.

어떤 관례나 습관이나 형식적 삶을 그대로 답습하는 사람은 진리의 깊은 인식이나 깨달음이 없이 살게 됩니다. 새봄을 만끽하는 것도 여기저기 봄소식을 전해 들어 아는 것보다 봄나들이하며 산과 들에 피어오르는 현장에 나가야 봄을 의식하고 봄의 향기를 맛볼 수 있습니다.

요사이 현장 실습이나 체험을 통해 듣는 바를 깨닫고 삶의 방향을 정하고 그 길을 가는 사람이 많아졌습니다. 넘어 보고, 만지고, 피부로 느끼고, 정신 안에 담아두는 것이 진실하고 변함이 없습니다.

주님의 부활을 성경이나 교회의 말을 통해 전해 듣고 믿음을 가지는 것보다 각자가 생활 속에서 주님의 부활이 어떤 모양으로든지 체험되어야 참믿음이며 부활의 증인으로 살게 됩니다.

사람들이 스쳐 가는 주님의 부활 영상을 보고 성경이 기록으로 전해졌으면 주님의 부활은 시간이 흐르면서 잊혀지고 사라져 갔을지도 모릅니다.

성경을 듣고, 보고, 지나쳐 버리면 그 내용이 기억에서 사라지듯 백 번 듣고 보아도 신앙생활에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합니다.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살아 계셨던 것같이 성경의 말씀이 각자 삶의 중심이 되려면 깊은 명상과 기도와 관상<체험적 상태>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이것은 끊임없는 반성과 현명한 질문으로 가능하고 말씀이 현실이 되어야 합니다.

저는 오늘 항상 깨어있어 "주님! 이것이 어찌 된 일입니까? 어찌할까요? 이것이 무엇입니까?" 하며 찾고, 구하고, 두드리는 삶을 살도록 기도합니다.

토마스 사도의 현명한 질문으로 보고 믿게 해주신 것에 감사합니다. 저도 체험을 통하여 굳은 믿음을 가지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