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려하는 마음 <요한 6, 1-15>

어려움을 겪는 사람에게 우선 필요한 것은 염려하는 마음입니다. 염려는 섬세한 관심으로 어떤 사람이 무엇이 필요한지를 인지하고 그에 합당한 도움을 주거나 용기와 힘을 실어주는 것입니다.

헐벗은 사람에게 옷을 주고, 먹을 것이 없는 사람에게 먹을 것을 주고, 감옥에 갇힌 사람을 위로하고, 잠자리가 없는 사람에게 잠자리를 제공합니다.

주기도문의 "오늘 저희에게 필요한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는 사람이 생명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것을 사랑으로 채워주고 받기 위해서입니다.

염려는 보살피는 눈이 있어야 하고, 귀가 있어야 하고, 손과 발이 있어야 합니다. 보고, 듣고, 건네주고 찾아가야 문제가 해결됩니다.

염려는 돌보아 주는 자세입니다. 이는 말로만 아니라 실제로 실천이 따라와야 합니다. 배고픈 사람이 "배가 부릅니다."라고 말한다고 배가 부른 것이 아닙니다. 먹을 것을 주어야 합니다. 걱정의 말보다 걱정을 해결해주어야 합니다.

오늘 주님은 배가 고파 기진한 군중을 보시고 '저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야 하겠다.'고 생각하시고 제자들에게 “저 사람들이 먹을 빵을 우리가 어디에서 살 수 있겠느냐?” 이 물음에서 문제를 해결할 실마리가 열리고 실제로 그들을 배불리 먹이셨습니다.

우리 주위에 무관심과 무배려로 고통 중에 신음하는 이들이 너무나 많이 있습니다. 맡은 일에 시달려 건강을 잃고 사는 사람, 쉽게 병을 치료할 것도 내버려 두어 중병이 되어 죽음을 맞이하는 사람, 힘이 없어 죄 없어도 죄인이 되는 사람, 찾아주는 사람 없어 골방에서 병들고 배고픔 속에 외롭게 사는 사람, 찾아 나서고 만나 합당한 배려로 새 생명을 찾아 편하고 행복하게 살도록 이끌어 주어야 합니다.

우리 주위에 고통 중에 사는 이가 없는지 찾아보고 그들을 보살피고 돌보아 주는 이들이 많아지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