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를 걷는 사람 <요한 8, 16-21>

오늘 복음에 주님은 물 위를 걸으시면서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하시면서 배 안으로 들어가셨다고 합니다. 우리는 인간 능력 이상의 것을 보면 놀라고 두려움이 생깁니다. 오늘 제자들에게 보여주신 사건은 그 자체에 의미가 있지만, 그보다도 더 깊은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세상은 바다의 풍랑과 같이 흔들리고, 발을 잘못 디디면 물에 빠지듯이 우리의 삶을 송두리째 흔들고 물속 깊은 곳에 빠트려 목숨을 앗아가기도 합니다.

그러나 주님과 같이 위를 걸으며 영적 삶을 사는 사람은 이런 세상의 소용돌이를 극복할 수 있는 능력이 주어지고 절망의 늪에 빠지지 않을 것입니다.

주님은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을 통해 증명해주셨습니다. 죽음보다 사람을 혼란스럽게 하는 것이 어디에 있습니까? 또한, 세상에 죽음의 골짜기만큼 깊은 수렁이 어디에 있습니까? 주님은 당신의 부활로 죽음의 혼돈을 극복하고 죽음의 깊은 늪에서 새 생명을 다시 갖고 일어나셨습니다.

주님을 알고 믿는 사람은 주님은 그런 사람을 물 위를 걷듯이 걷게 하시고 온갖 풍파와 죽음의 길에서 우리를 구원해주십니다. 이것이 위를 보고 걷는 사람입니다.

많은 사람이 "죽을 것 같다. 죽고 싶다. 이렇게 살 수 없다. 너무나 살기 힘들다, 세상이 왜 이런가?" 하며 두려움에 싸여 살고 있지만, 위를 보고 위를 걷는 사람은 그런 것에 목매지 않고 풀어나갈 수 있습니다. 주님께서 풍랑이 심한 물 위를 걸어가시듯이 지나가고 사라지는 것에 얽매이지 말고 영원히 머무는 곳에 마음을 두고 주님의 길을 따라 살아가기를 기도합니다.

주님께서 십자가 죽음의 고통에 승리하셨듯이 온갖 고뇌와 고통을 밑에 깔고 십자가 위에서 걷는 사람은 부활의 증인으로 사는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