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만 보는 사람 <요한 6, 22-29>

천주교 신자이니 조금 부족해도 이번 선거에 나왔으니 찍어주자는 사람은 참 나라를 생각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선거 때만 신자라고 주일에 성당에 나오고 끝나면 바쁘다는 핑계로 나오지 않는 사람은 교회를 이용하려는 사람입니다. 위를 보지 않고 땅만 보고 사는 사람은 땅에서 나오는 소출을 거두어들일지라도 하느님 은총의 삶을 살지 못 합니다.

주님을 따라다니는 사람은 빵의 기적으로 “빵을 배불리 먹었기 때문이다.” 우리가 교회의 삶을 땅의 덕을 보려고 한다면 이는 순수한 신앙이 아니고, 믿음을 통해 권력을 누리고 재력을 얻기 위하거나 자기 인기를 위하여 믿음 가까이 산다면 하느님의 뜻을 이 땅에 이룬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저는 얼마 전 상담을 해드리고 나오려는데 봉투를 주기에 거절하지 못했으나 즉시 선교총무국에 가져다 어려운 이를 돕는 일에 쓰라고 내주었습니다.

세상에는 돈을 위해 일하는 사람이 많이 있습니다. 오래전에 구제품을 받고 교회를 운영하던 때 <미국에서 오는 밀가루, 기름, 옷가지, 독일에서 나오는 구호품, CCK 같은 곳에서 나온 것> 어느 신자가 "나는 신부님 위해 매일 미사 나오는데 코트 하나 주면 안 됩니까?" 합니다. 그 당시 구제품 받기 위해 한 집에 한 사람씩 교회에 등록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요사이는 반대 현상이 있습니다. 성당을 새로 짓든지 리모델링 하려면 돈을 내야 하니 본당을 옮기는 사람도 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이 모두가 땅만 보는 믿음의 삶입니다.

하느님의 교회는 권력기관도 아니고 재력가들의 교회도 아니고 높은 명성을 휘날리는 곳도 아닙니다. 가난한 교회로 가난한 사람을 위한 교회입니다.

주님이 힘없이 십자가형을 받고 십자가에 죽임을 당하심으로써 구원이 이루어진 것같이 땅에서 나오는 이익이 아니라 땅에서 손해 보지만 하늘에서 이익을 보는 모임이고 자비의 공동체입니다.

세상의 물질적 이익을 위하여 믿음의 삶을 살지 않는 사람들이 교회 안에 많아지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