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의 문 <요한 10, 1-10>

교회는 자비의 희년을 시작하면서 각 나라 각 교구에서 자비의 문을 지정한 성당을 마련하라고 하셨습니다. 자비의 문을 들어가는 사람에게 전대사를 베풀고 죄의 용서를 받게 됩니다.

오늘 복음에 "나는 양들의 문이다. 나를 통해 들어오면 구원을 받고, 풀밭을 찾을 것이다." 이는 주님을 통해 사는 사람에게 주시는 특권입니다.

이미 양의 문을 통하여 들어온 사람들은 주님과 더불어 행복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올해 자비의 희년을 지내면서 얼마나 자비의 문을 드나들며 하느님 자비의 얼굴을 보고 있는지 스스로 반성의 기회가 주어져야 합니다.

우선 자비의 문을 찾아다녀야 하지만 자비의 문은 주님을 상징하듯 주님을 따라 사는 모든 사람이 자비의 문을 가지고 살아가야 합니다.

누구나 하느님 아버지가 자비하심 같이 자비로운 사람으로 살아야 한다는 것은 우리 자신이 자비로운 문이 되어 나를 통하여 하느님의 자비를 알고 깨닫고 실천하도록 살아가야 합니다.

내 안에 주님의 구원이 현존하고 내 안에 풍요로운 풀밭이 있고 양들의 먹이로 살고 있는지 내 안에 들어온 양을 잡아먹는지 아니 내버려두고 살고 있는지 살펴보아야 합니다. 양을 위한다고 자기 욕망만 채우고자 하는 도둑이나 강도들은 양 우리에 들어가 양의 무리를 흩어놓고 분열시키고 불행하게 살게 합니다.

나는 너에게 좋은 사람, 다정한 사람, 만나고 싶은 사람, 부담이 없는 사람, 만나서 행복을 주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어제도 오늘도 미사 중에 저는 끝나기 전에 나와야 하였습니다. 병자가 주일 미사를 시간이 변경되어 모르고 있거나 말없이 병석에 누워 미사에 나오지 못하는 형제를 위하여 봉성체를 해야 하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런 관찰력을 주신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내가 조금 희생하고 봉사하면 다른 이가 행복해지는 것입니다.

오늘도 나는 너에게 자비의 문이 되어주고 모두가 자비의 문을 가지고 살아가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