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미경 <요한 14, 7-14>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수 있는 현미경은 인류 역사에 큰 공로를 세웠습니다. 또한, 사람의 육체의 숨어 있는 부분을 강한 엑스레이의 빛으로 촬영하여 볼 수 있게 하는 과학적 기계의 발명은 사람의 숨어 있는 병을 찾게 해주었습니다.

엑스레이 사진을 찍고 입안의 모양을 보며 임플란트를 통해 이를 네 개나 심어야 한다는 의사의 말은 나를 힘들게 하지만 감사할 일입니다. 이렇게 보이지 않는 것을 보게 되며, 사는 데 도움을 받고 살듯이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보여주시는 예수님은 하느님을 보는 현미경 같은 분이십니다.

현미경이 있어 모르고 살 운명을 알아야 할 것을 알게 하고 변화되어야 할 것을 변화시키는 것같이 주님의 현존을 사는 이는 진, 선, 미이신 주님을 통하여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을 알고 우리의 삶을 더 좋은 것으로 변화시키고 발전시켜 줍니다.

그리스도 아니었으면 우리는 하느님이 사랑이시고 자비의 본질을 가지신 분인 것을 모르고 살았을 것이며, 우리 삶이 밝은 삶이 아니라 어둠의 삶이었을 것입니다.

하느님 자비의 얼굴이 그리스도의 말씀과 행적 하나하나에 나타나신 것같이 그리스도를 알면 알수록 하느님의 참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주님은 당신의 참모습을 우리에게 그대로 전하고 당신을 닮게 살도록 명하십니다. “내가 너희에게 행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에게 행하여라.” 주님이 세상에 오신 이유는 하느님의 자비가 얼마나 크고 사랑이 얼마나 깊은지를 알려주시고 그리스도를 살고 하느님을 살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오늘 미사에 참례하고 주님을 모셨으니 주님을 닮게 살아야 합니다. 봄에 꽃이 피고 새싹이 돋아나는 것을 보고 봄이 왔다는 것을 알듯이 각자의 몸에 주님의 향기, 주님 삶의 모습이 드러나야 살아계신 하느님의 모습을 알게 됩니다.

오늘도 참 그리스도의 삶을 통하여 모든 이가 하느님 아버지를 보고 평화와 기쁨을 누리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