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매를 맺는 사람 <요한 15, 12-17>

말만 무성하고 결실이 없으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지 못하는 과일나무와 같습니다. 꽃만 피고 열매를 맺지 못하는 무화과나무를 저주하신 주님의 행위는 열매를 맺지 못하는 삶을 경고하시는 말씀입니다. “너희는 가서 열매를 맺어 너희 안에 그 열매가 남아있게 하여라.” 열매를 맺으려면 서로 사랑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나는 너를 사랑한다고 하면서 친구를 위하여 생명을 내놓지 못한다면 사랑을 밥 먹듯이 하지만 실속 없는 결실을 만드는 것이 됩니다.

봄에 온갖 과일나무에 꽃이 피어도 나비나 벌이 날아와서 암술과 수술을 결합해 주지 않으면 열매를 맺지 못하고 닭장에 암탉만 있으면 무정란만 나오고 유정란이 없어 병아리를 부화할 수 없습니다. 병아리는 암탉이 따뜻하게 품고 20 여일 만에 병아리를 만들지만, 무정란은 아무리 품어도 병아리가 생산되지 않습니다. 부화기를 사용하며 따뜻하게 열을 가해도 유정란은 며칠 지나면 실핏줄이 생기고 무정란은 아무런 흔적이 없어 폐기 처분합니다.

"너희는 서로 사랑하라. 둘 이상 모여 기도하는 곳에 내가 있겠다." 사랑도 마주 보아야 성장합니다. 돌아서거나 눈을 마주치지 않으면 사랑의 열매를 맺을 수 없습니다. "사랑한다." 하고는 긍정적 말이나 용기와 힘을 주는 말을 하지 않으면 사랑이 아니고 몸 바쳐 자기희생이 없으면 사랑이라고 하지 못합니다.

사랑은 사람을 살리는 원동력이고 사랑이 없으면 사람을 죽이는 것입니다.

연어가 자기 알을 낳고 새끼들에게 자기 몸을 내주어 먹게 하고, 가물치는 알을 낳고 눈이 멀어 죽어가는 어미에게 희생으로 먹이가 되어 어미를 살리는 효도 고기같이 지성과 하느님의 모상으로 창조된 사람은 자기희생이 참사랑을 실천하여 많은 열매를 맺게 해야 합니다.

오늘도 서로 사랑하여 각자 안에 사랑의 열매를 맺고 살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