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미로운 십자가 <요한 15, 18-21>

십자가의 현존은 더 큰 행복으로 우리를 이끌어 줍니다. 온갖 시련을 겪은 사람만이 시련 뒤에 오는 승리의 기쁨을 맛볼 수 있습니다. “너희를 미워하거든 먼저 나를 미워하였다는 것을 알아라.” 미움과 시련의 의미는 세상에 속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하시며 십자가의 시련은 영광스러운 부활의 기쁨으로 연관됨을 예고하셨습니다.

우리는 갈등과 분열의 위기 속에 살고 있으며 불편하고 힘든 삶을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시련이 바로 더 좋은 것을 얻기 위한 것이라는 것을 모르고 살고 있지만, 아는 사람은 십자가의 감미로움을 알게 됩니다.

지난 일의 시련은 오늘의 보배입니다. 시련이 나를 더 높은 곳으로 이끌고 있습니다.

어제 수도원에 20년 이상 된 친한 친구인 3명의 부인이 따로따로 멀리 살다가 일 년에 한 번 만나 피정을 왔는데, 약간의 상처를 서로 받고 상처받은 사람이 어두운 얼굴을 하고 면담을 청했습니다. 내용을 듣다가 잘못하면 서로 등을 돌려 우정이 끊어질 상황이었습니다. 상처받은 사람이 두 시간 이상 긴 묵상 글을 보여주며 신비에 가까운 내용을 설명하면서 자신의 갈등을 호소했습니다. 저는 그분에게 "당신에게 상처 준 사람에게 감사하십시오."라고 했습니다.

그 상처 주는 말이 없었으면 당신은 그 감미로운 묵상 글을 쓰지 못했을 것입니다. 바로 그 친구로 인해 하느님의 큰 신비에 도달했으니 친구를 버리지 말고 귀한 보물로 여기시고 더 깊은 우정을 나누라고 했습니다.

그분에게 한국의 땅에서 나는 약초를 소개해주었더니 친구와 화해시켜 주셨으니 약초보다 더 보약을 받은 것 같다고 감사의 말을 듣게 되었습니다.

시련은 인내를 낳고 인내는 은총을 낳게 됨을 깨닫고 살아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보다 먼저 십자가의 시련을 극복하여 보여주신 주님을 사랑할 수밖에 없습니다.

저는 모두가 십자가의 신비를 깨닫고 모든 시련과 고난을 극복하여 하느님의 은총 속에 살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