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인들의 음모 <마르코 6, 17-29>

악을 모의하는 사람은 자기보다 악한 사람을 상대하는 것이 아니라 약한 사람, 의로운 사람, 자기 악행의 방해자를 해치고 이익을 보려고 합니다.

더구나 권력자, 재력가, 유명인사가 이런 일에 참석하면 악의 세력은 더욱 득세합니다. 오늘 복음에 헤로데, 헤로디아, 헤로디아의 딸까지 가세하여 바른 삶을 간하는 세례자 요한의 목을 베어 악행을 행한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아마 잔칫상에서 이런 모의를 하고 결과를 만들어 냈을 것입니다. 주님도 그 당시 지도자급 바리사이, 율법 학자, 사두가이들의 음모에 걸려 십자가의 죽임을 당하셨습니다. 시기 질투, 이기심과 욕망, 죄와 악, 무사안일주의, 자기방어를 위하여 다른 이에게 유해를 가하는 사람들은 자기 죄가 드러날까 봐 증인들을 제거하고 입막음을 하려고 합니다.

악에 승리하는 힘은 선이며 선은 악을 축출하기 위하여 주님의 성령과 함께 협력하고 선의의 공동체가 존재합니다.

제도가 세상을 변화시켜야 하지만 제도를 운용하는 사람이 올바른 정신을 가지고 공동체를 운영해야 합니다. 고양이 앞에 고기를 놓은 것같이 사람을 법의 이름으로 처단하고 정의보다 자기 이익에 마음을 빼앗긴 사람은 권리를 이용하여 약자의 것을 빼앗아 자기 이익을 보려고 합니다.

우리 각자 안에도 악을 모의하는 존재가 있습니다. 욕망의 종류입니다.

권력욕, 재물욕, 명예욕, 그 외도 우월감, 교만한 마음, 식욕 등이 내 안에서 모의하면서 나를 궁지에 몰아넣고 악의 행위를 하도록 모의합니다.

이를 극복하는 힘은 열정을 다하여 양심 안에 자리 잡고 있는 하느님의 분명한 뜻을 따라 살아야 합니다. 더 나아가 기도 중에 하느님의 은총과 사랑을 충만히 받아 주님의 모습을 따라 살게 됩니다.

당신은 하느님의 거룩하고 아름답고 영원한 생명의 모상입니다. 그 중에도 악의 모의에 휘말려 넘어가지 말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