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손 <루카 6, 6-11>

손의 역할은 다양합니다. 모양에 따라 다르게 사용됩니다. 주먹을 쥔 손은 타인을 윽박질러 무서움을 주고 힘으로 자기주장을 관철하려고 하거나 남의 것을 빼앗기 위하여 움켜쥔 손, 다른 이의 손을 뿌리치는 손으로 억세고 강직하나 아름답지 못합니다. 손이 오그라든 사람은 그 손으로 아무것도 못 하고 주먹 쥔 손과 같습니다. 주님은 그 손을 펴주심으로써 아름다운 손으로 만들어주셨습니다.

편 손은 가장 아름다운 손입니다. 편 손은 쓰러지는 사람을 잡아주고, 일하기 위해 온갖 연장도 잡고, 기계도 움직이고, 손을 펴야 모든 일을 할 수 있습니다. 나누기 위해서 편 손 위에 올려놓은 것을 누구나 가져가게 하고, 친교를 위해 손을 펴야 손에 손을 잡고 함께 걸어갑니다.

뿌리친 손이 아니라 서로 잡고 나가는 사람은 사랑을 통해 행복해지고 아름다워 보입니다.

오래전에 이북에서 인천에 월남하여 문간방에 세 들어 살면서 우리에게 가장 귀한 홑이불을 빨아 밖에 널어놓았다가 잃어버려 가져간 사람 알 수 없어 통속적 비방을 사용하였습니다. 집집이 기름을 조금씩 얻어 불에 조리면 가져간 사람의 손이 오그라든다는 말이 있어서 집집이 거두려고 하니 가져간 사람이 몰래 방문 앞에 놓고 간 일이 있었습니다

오그라든 손은 아무 쓸모가 없고 살기에 힘이 듭니다. 내 손이 봉사하지 않고, 나누지 않고, 친교를 하지 않아 오그라든 손은 아닌지 자기 손을 바라봅시다.

저는 매일 아침 성모상 앞에 찾아가 성모님의 손을 잡고 저의 손을 어머니가 보살피고 나누고 서로를 일치시키는 손으로 만들어 주시고 그 손으로 하느님의 일을 하도록 이끌어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모든 이에게 아름다운 손을 주어 하느님의 뜻이 하늘에서와같이 이루어지도록 기도합니다.

아침 미사 기도 “주님, 주님 백성의 간절한 기도를 자애로이 들으시어, 저희가 해야 할 일을 깨닫고 깨달은 것을 실천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