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받은 사람 <루카 6, 12-19>

지난 9월 4일 로마 베드로 성전 광장에서 이루어진 마더 데레사 수녀의 시성식은 화면상으로 보아 감동과 감사의 시간이었습니다.

전에는 수백 년 동안 심사와 증언을 듣고 성인의 반열에 들어갔는데 선종한 지 20년도 안 돼 성인 품에 올리게 된 것은 본인의 열정적 사도직 활동에도 있지만, 시대적 요구이기도 합니다.

많은 나라가 물자의 풍요로 잘 살고 넘치게 풍요로운 삶을 살지만, 그 풍요의 그늘 속에서 신음하는 가난한 이의 고통은 더욱 심화되고 있습니다.

도시의 자동차 행렬,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솟아오르는 건물, 그 안의 안락한 생활 환경과 안전을 주장하고 있지만 불안하고 고통을 당하는 사람들, 길거리의 노숙자와 폐지를 수거해서 먹고 사는 노인들, 기형적 발전의 부산물입니다.

쓰레기 취급을 받는 그들은 하나같이 하느님의 모상으로 창조된 하느님의 사랑 받아야 할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사람들의 무관심 무반응 무책임으로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는 상황을 책임 있게 실천한 성 마더 데레사 수녀님은 그들의 손이 되고 발이 되어 먹이고, 길거리에 쓰러져 있는 그들에게 적어도 안락한 마지막 행복의 길을 알려 주고, 길거리에서 보호소에서 행복을 느끼게 해주신 것은, 성인 수녀의 일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일이란 것을 현대인들에게 알려줍니다. 각자 자기 주위에 있는 가난한 사람을 돌보아 행복하게 해주도록 교회의 현대적 사명을 알려주십니다.

오늘날 각자 주위에 쓰러져 신음하는 이들에게 무관심, 무반응, 무책임하지 않도록 기도합니다. 우리는 모두 가난하고 고통당하는 이들을 위해 선택받은 것을 깨닫고 실천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