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의 효험 <루카 7, 1-10>

기도가 기도답고 효험이 있으려면 기도답게 기도해야 합니다. 지나가는 나그네에게 성의 없이 믿음, 희망, 사랑 없이 청하는 것을 하느님은 들어주지 않으십니다. 횡재하려 하거나 개인적 욕망을 채우려 하면 들어 주시지 않습니다. 로또 복권을 사놓고 몇 차례 기도해도 들어두지 않는다고 기도해도 소용이 없다고 하는 사람의 기도는 효험이 없습니다.

이런 기도 진실과 사람이 깃들인 기도, 자신을 위한 기도가 아니라 다른 이를 위하여 겸손하고 온유한 기도는 언제나 효험이 있습니다.

특별히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청하는 기도는 반드시 이루어집니다.

저는 기도의 효험을 받고 사제가 되고 수도자가 되었습니다. 해방 후 2년 지나 신앙생활과 사회생활에 장애가 되어 서둘러 원산에서 가진 것을 다 정리하고 남쪽으로 내려오다 전 재산이 든 짐을 다른 짐꾼에게 주었다가 3.8선 넘는 과정에서 짐을 가지고 도망가서 인천의 삶이 막막하였습니다. 아버지는 직업도 없어 저는 초등학교 졸업 후 돈을 벌기 시작 18살까지 중학교에 못 가고 막노동판에 몰리게 되었는데 한 달 약속하고 "주님! 저 공부 하도록 해주시기를" 기도한 후 기적적으로 고등학교 수준의 학교에서 공부를 시작하여 마침내 순심학교에 전학하여 고등학교를 마치고 신학교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나는 기도의 효능을 알고 평일 미사 18살부터 한 번도 빠지지 않았습니다. 다른 신학생은 잠을 자면서 방학 때 미사를 안 가도 저는 혼자서 신부 될 때까지 미사에 빠지지 않고 참례하면서 기도와 은총을 받으며 살아갔습니다. 친구 두 사람 중 한 사람은 타 교구에서 신품 받고 나가고, 한 사람은 신부가 못 되었습니다.

어제도 일주일 전부터 감기가 심해서 주님께 오늘 주일만이라도 강론할 힘을 주시라고 청하니 현 신부님 사제 수품 50주년을 무사히 지냈습니다.

그런데 어젯밤에는 밤새껏 기침으로 한잠도 못 잤습니다. 오늘 할 일이 많이 있지만, 그때그때 힘을 주시리라 믿고 아침 독서 기도 깜박깜박 졸면서 미사를 마치고 묵상 글을 쓰고 임원단 회의도 하고 오후에는 사수동 고백성사까지 주어야 합니다.

믿는 것은 기도의 효과입니다. 모두 믿음과 희망과 사랑을 가지고 기도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