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소문 <루카 7, 11-17>

예수님의 행적은 지금처럼 발달한 매스컴으로 전달되었으면 국제 사회가 떠들썩거렸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이야기가 온 유다와 그 둘레 온 지방에 퍼져나갈 때는 입소문이었습니다.

요사이는 어느 나라 국가 원수 안방에서 일어난 일이 실시간으로 전 세계에 전달됩니다. 강론하는 사람들이 교황님의 말씀과 행동을 중심으로 말을 해야 권위가 있는 것같이 보여 교황님의 일거수일투족을 이용합니다.

입소문은 좋은 것도 있고 나쁜 것도 있습니다. 우리는 좋은 소문보다 나쁜 소문에 더 귀를 기울입니다. 옛 성현은 좋은 소문은 귀담아듣고 나쁜 소문은 귓등으로 듣고 씻어버렸습니다.

예수님께서 죽은 이를 소생시킨 것은 너무나 큰 일입니다. 이런 소문은 주님을 더욱 이름나게 하셨지만, 주님은 드러나게 소문내는 것을 금하셨습니다.

그러나 그 소문은 오늘 우리에게까지 전해졌습니다. 우리는 소문을 듣고 진실을 판단하지 않지만, 그 소문으로 어떤 사람은 좋은 영향을 받기도 하고 나쁜 영향을 받기도 합니다. 주님의 십자가 죽음은 어떤 이에게는 걸려 넘어지는 소문이 되지만 어떤 이에게는 삶의 참 희망의 소문이 됩니다.

소문을 듣게 되면 그 소문의 진위를 살피고 그 소문의 본질을 깊이 헤아려 볼 줄 알아야 합니다. 자기 식대로 받아들이면 편견이나 오해를 만들어 잘못된 판단에 휘말리게 됩니다.

어떤 닭장에 수탉이 암탉과 싸웠는데 수탉이 암탉의 깃털을 모두 뽑아 알몸이 되었다고 하는 소문을 듣고 수소문해서 그 닭장에 가서 보니 암탉의 깃털 하나 빠진 것을 입소문으로 나쁘게 전해졌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는 우리들의 이야기입니다. 소문만 듣고 이러니저러니 말을 전해주어

결국 사회적 큰 사건이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우리는 소문에 의지하여 사람이나 사건을 판단하지 말고 그 진실을 알아 이성을 가지고 판단하여 잘못된 소문에 휘말리지 않도록 기도합니다.

특별히 공동체 안에서 소문을 이리저리 퍼트리고 다니지 말고 침묵으로 기도하는 마음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