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하는 사람 <루카 17, 11-19>

우리에게는 매사에 감사할 일만 있습니다. 모든 것이 나를 위하여 존재한다는 것을 아니, 너무나 많은 것이 나를 위해 존재하는 것을 깊이 깨닫고 산다면 불평보다 감사가 우선입니다. 제일 근본적 감사는 하느님을 알고 찬미 드리는 것입니다. 사람이 자기 근본을 모르면 자기 존재의 의미를 알 길이 없으며 자기 길을 모르면 어디로 가야 할지 방향을 모르게 되어 앞을 못 보는 사람처럼 갈피를 잡지 못합니다.

시편 117, 1 "주님에게 감사하라. 그 좋으신 분을. 영원도 하시어라, 그 사랑이여." 오늘 복음에 한 사람만 주님을 찾아 감사드렸다는 말은 복음을 듣는 모두가 주님께 감사드리는 삶을 살아야 사람다운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제가 참으로 감사하는 것은 제 근본인 창조주이신 하느님을 알고 믿음과 희망과 사랑을 사는 것입니다. 여기에 수도자로 순명과 청빈, 정결 서원으로 일생을 다른 이를 섬기고, 나누고, 친교를 맺으며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큰 은총이며 찬미할 일이라는 것을 감사하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주님께 감사하는 한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가난하고 비참한 삶을 살면서 행복할 수 있는 것은 우리를 부유하게 해주시고, 외롭고 쓸쓸할 때 위로해 주시고, 벗이 되어 주시고, 굶주리고 헐벗을 때 먹이가 되어주시고, 입을 것을 주시고, 억압받고 억눌려 있을 때 우리를 일으켜 세우시고, 슬픔에 잠겨 있을 때 기쁨을 주시니 찬미와 감사를 드리게 됩니다.

불의가 판치는 세상에 하느님의 정의를 세우시려 우리와 함께 일하시고 말씀 되어 주시어 불의를 범하는 자를 꾸짖으시고 정의로운 세상으로 인도해 주십니다. “하느님의 말씀은 쌍날 칼보다 날카로우십니다.” 하느님의 말씀이 아니면 어디서 힘을 얻고 이 불의한 세상을 정의로운 세상으로 만들어 나갈 수 있겠습니까?

오늘도 하느님을 알고 따르려고 아침 일찍이 일어나 찬미를 드리는 저의 마음에 감사의 정을 일으키시어 하루가 축복의 날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주님께 감사하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