쌓아야 할 것 <루카 12, 13-21>

선을 쌓고 악은 쌓지 말아야 합니다. 각자가 하느님에게서 받은 양심의 소리입니다. 또한, 재물을 쌓는 것과 덕을 쌓아 두는 것에서 각기 다른 냄새가 납니다. 돈을 쌓아두면 구린내가 나고 덕을 쌓아두면 향기가 천리만리 펴져 나갑니다. 오늘 복음에 부요함이 생명을 보장해주지 못하고 재산을 쌓아둔 사람은 먹고 마시고 세상에 매여 있게 되고 어리석은 자가 된다고 하십니다.

우리는 아무도 빼앗지 못하는 것을 쌓아야 하며 이는 성덕입니다.

사람은 부자가 되는 기회가 세 번 있다고 합니다. 저는 두 번 큰 부자가 되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한번은 도청에서 1966년 구미 금오산 입구 산10번지가 대구교구 서정길 대주교 앞으로 등기된 땅이어서 금오산을 개발하려고 하니 허락을 달라는 공문이었습니다. 내용을 아무리 보아도 대구교구 땅이 아니라 검토 결과 아니라고 통보해주었습니다. 그 땅은 일본사람 서정길이란 사람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떤 분에게 이야기를 전하니 "이 바보야 그대로 받아 인정하면 그 큰 재산이 교구 땅이 될 것인데." 그러나 만일 사실대로 나중에 드러나면 이런 부끄러움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두 번째는 제가 어렵게 농촌 운동을 하니 하루는 선산 군수가 저를 찾아와서 "제가 돈으로 신부님의 일을 도울 수는 없으나 구미 어디든지 땅을 사십시오. 나중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수도원에 가서 오도 아빠스님에게 그런 이야기를 하였더니 "우리는 땅 투기를 하는 공동체가 아닙니다." 포기했지만, 그 당시 땅값은 평당 250원 두 평 팔아야 맥주 한 병 사 먹을 시대였습니다. 만 평이면 250만 원, 지금은 한 평 500만 원 지금 시세로 500억이나 됩니다. 그 후 구미공단이 결정되었기 때문입니다.

20년 후에 새 본당 자리를 1억5천만을 주고 땅을 매입했다가 관목 대리구가 해체되고 대구로 이전되면서 그 땅값이 올랐지만, 대구교구에 매입한 값에 드렸습니다. 지금은 100억 가까이 될 것입니다.

만일 땅 투기를 했으면 수도원 걱정 없이 살 것이지만 아마 망하지 않았겠습니까? 제 이름으로 땅을 샀으면 저는 죽었든지 아니면 망가진 인생을 살 것이었을 것입니다.

하느님의 인도로 땅에 보화를 쌓지 않게 해주신 하느님께 감사합니다.

하느님의 향기를 풍기며 사는 사람은 참으로 행복한 사람입니다. 덕을 하늘에 쌓아 하느님의 자비가 고루 퍼지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