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의 참 일꾼 <루카 10, 1-9>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은 사제는 복음의 일꾼뿐입니다.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이 적다.”란 말씀은 양에 있지 않고 질에 있으며 오늘날같이 사제 수가 많은 시대는 더욱 질에 문제를 마음을 써야 합니다.

사제 당신은 다변화된 이 시대에 당신은 무엇입니까? 적어도 “갑”은 아니고 “을”입니다. 가난한 복음의 일꾼입니다. “돈주머니, 여행보따리, 신발도 지니지 말고 인사받기를 좋아하지 말고”라고 하신 말씀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미사 통상문 3 양식에 교회의 일꾼 교황< >이라 말씀하심 같이 교황님도 일꾼으로 불립니다. 현 교황님이 교황 별장을 박물관으로 내어놓으셨다는 신선한 소식은 우리를 반성시킵니다. 사제관을 먼저 생각하게 합니다.

인사이동으로 새 본당에 가면 저녁에 아무것도 준비 되어 있지 않아 근처 식당에 신세 지는 일이 있어 저는 이동할 때 처음 오는 사제가 불편하지 않도록 일주일 식자재를 준비해두고, 음료수까지 준비해주고 오면 감사하다는 인사도 받기도 합니다. 가난은 없는 것뿐 아니라 없는 사람을 위하여 나눔에 있습니다.

신자들에게 사제가 왕처럼 행세하는 것이 아닙니다. 파견 장소에 일꾼이라는 생각이 먼저 있어야 합니다. 보좌 신부와 본당 신부 관계도 반성의 여지가 있습니다. 내가 먹는대로 내가 하고 싶은대로 따라 하라고 하면서 마치 종을 하나 둔 주인처럼 사는 말을 듣고 '무엇이 잘못되었구나' 생각하게 됩니다.

본당 운영은 본당 신부 마음대로, 미사 시간부터 시작하여 원칙 없는 생활은 참 일꾼의 모습이 아닙니다.

교회 단체에 불의한 일이 생기는 이유 중의 하나는 그곳에 책임을 진 사제가 왕 놀이 하면 부정이 발생합니다. 나라도 대통령이 주인이고 백성은 하인으로 생각하면 부조리가 발생하고 국민이 고통을 받게 됩니다.

복음의 일꾼은 구원을 필요로 하는 장소에 있어야 합니다. 시간 나면 골프장이나 술집에 있는 것이 아니라 병들고, 굶주리고, 외롭고, 상처받아 고민 중에 있는 사람, 억압받는 사람, 인간 대접을 받지 못하는 사람 안에 있어야 합니다.

복음의 참 일꾼은 주님의 십자가 죽음을 함께하고 부활의 영광을 온 인류에게 전하는 일은 사제의 몫이라는 말입니다.

오늘도 저는 가난한 이를 만나고 그들에게 마음의 평화를 심어주는 참일꾼으로 살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