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매를 맺지 못하는 나무 <루카 13, 1-9>

40년 전에 산을 개간해서 복숭아나무를 심어 사람이 가꾸는 동안은 과일을 따 먹었는데 산을 비워 나무에 거름도 주지 않고 돌보지 않으니 나무 자체가 썩어 죽은 것을 보고 나무도 사람의 손이 닿아 사랑을 받지 못하면 죽어서 열매를 맺지 못하는 나무나, 결실을 내지 못하는 사람이나 사랑을 받지 못하면 죽게 마련인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요사이 죽음을 무릅쓰고 북쪽에서 탈북하는 사람들은 나라가 사람 사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지 못하고 열악한 환경 탓입니다. 우리나라도 딴 나라에 이민 가는 사람들이 많은 시대가 있었는데 일거리도 없고 먹지 못하고 열악한 환경 탓이었습니다.

오늘날 우리나라도 총체적 위기 속에 부정, 부조리, 경제적 어려움으로 이 나라에 살기 싫다는 사람이 많아졌으며 나라를 떠나고 싶다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자기 할 탓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치인들의 횡포, 힘 있는 사람들의 부정행위, 사회적 인사들의 부정한 행위, 사람이 사는 세상이 아니라 하이에나 같은 인간의 현존은 많은 선한 사람에게 상처를 주고 인간의 모든 것을 빼앗아갑니다. 자유, 평화, 기쁨이 없는 이런 환경에서는 행복한 삶을 살 수 없습니다.

모든 것이 나로부터 시작되고 나의 잘못으로 일어나는 것을 의식하지 못하고 살고 있다는 것입니다. 긍정적 생각을 못 하고 부정적 생각으로 가득 찬 삶을 살고, 이런 현상은 네 탓이라 생각하고 원망, 불평, 저주로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저는 어떤 선의의 공동체도 악의로 가득 찬 사람으로 서로 윗자리를 탐하고, 남보다 더 좋은 자리 탐하고, 다른 이의 일을 시기 질투하는 삶은 살면 결실을 보지 못하는 나무가 됩니다.

나라나 가정이나 사회 일반적 환경을 바로 잡으려면 나부터 회심해야 합니다. 너부터 아니고 나부터입니다.

오늘도 모두가 자신의 회개의 삶을 어떻게 할 것인지를 반성하며 "내 탓이요, 내 탓이요, 내 큰 탓이로소이다."를 외치는 하루가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