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 때문에 박해를 받는 자 <루카 21, 12-19>

'나는 왜 이렇게 살아야 하나? 남보다 아침 일찍 일어나 캄캄한 복도를 걸어 성당에 가면서 몸도 편치 않고 잠도 덜 깨어 쉬었으면 좋겠는데.' 먹고 살기 위해서도 아니고 권위를 드러내려는 것도 아니고 다만 주님을 찬미 찬송하기 위함입니다. '저녁이면 밤거리를 자유롭게 걸어 여러 곳 밤 행사에 참여할 수 있는데, 해가 지면 수도원 골방에 외롭게 앉아 복음을 묵상하고 내일 미사를 준비하고 잠을 자고 아침이면 다시 일어나 규정된 시간을 지키며 사는 것이나, 가지고 싶은 것 가지지 못하고. 주는 것, 주는 음식으로 살고. 잠깐의 휴식 시간도 종소리에 맞추어 일어나 성당에 가야 하는 이 삶이 옳은 삶인가?'

이 모든 것이 주님의 이름을 거룩하게 하고 주님으로 인한 것이어서 힘들고 어려워도 해내야 할 일입니다.

만일 이런 일을 하지 않으면 주님을 벗어난 삶이고 생명 자체이시고 근본인 하느님을 떠나 사는 삶입니다.

자기 신분에 적합한 일을 책임지고 살아가는 것이 각자에게 주어진 의무입니다. 오늘도 주님을 위해 주님의 이름 때문에 온갖 희생과 어려움을 극복하고 사는 이들이 자기에게 맡겨진 일을 충실하게 해나가는 일로 주의 이름으로 박해받는 일을 통해 하느님의 생명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무거운 짐 지고 허덕이는 사람은 다 나에게로 오너라." 하신 말씀을 따라 주님을 의지하여 살아가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