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법의 창시자 <마태 12, 1-8>

법은 안정과 질서 유지를 위해 만들어진 것입니다. 인간의 자유와 평화를 유지하는데 절대적 의미가 있습니다. 하느님은 전 우주를 일정한 질서에 따라 창조하시고 움직입니다. 하느님의 뜻이 이 땅에서 이루어지도록 기도하는 뜻은 하느님의 법을 만들어 우리가 세상을 더 아름답고 거룩하게 유지하려는 것입니다. 우주의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시간과 공간에 따라 조금 다르게 적용됩니다.

안식일의 주인이신 주님은 제자들이 안식 법을 범했다고 비난하는 바리사이들에게 구약의 예에 따라 이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다고 하십니다. 규칙에도 예외 사항이 많이 있습니다. 우리 수도원은 금요일과 수요일 금육을 합니다. 그날이 큰 축일이면 금육을 해제하고 고기를 먹습니다.

법의 근본은 사랑입니다. 우리가 사랑을 중심으로 살아가야 하는 것같이 사랑을 어기는 법은 없습니다. 다만 공산당은 일정한 법이 없이 나라를 운영하는 사람이 법이어서 한 사람의 생각과 말에 의해 그 법대로 움직입니다.

독재자의 법은 사랑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의 의지에 의해 움직이고, 법을 따라 살려는 사람은 큰 혼란과 무질서를 느낍니다.

법에는 경중이 있습니다. 쉽게 용서할 수 있는 죄가 있고 엄하게 다루어야 할 죄가 있습니다. 제일 중요한 죄는 인간 생명에 관한 죄입니다. 그래서 아이에게는 아이대로, 어른에게는 어른대로, 노인에게는 노인대로 법을 적용해야 합니다.

전쟁터에서 서로 총질하면서 죽이려고 하다가 총상을 입고 죽음의 고통에 있는 사람은 적십자 법에 따라 병원으로 이송하여 돌보아야 합니다.

법 중의 법은 사랑의 법입니다. 새로운 계명인 사랑을 어기면 하느님의 뜻을 따르지 않은 것입니다. 그래서 사랑 자체이신 주님은 안식의 주인이라고 하시며 사랑을 앞세웠습니다.

가톨릭교회는 규제가 너무나 많아서 따라가기 힘들어 신앙을 소홀히 하는 사람이 있는데 내 안에 사랑으로 넘치면 그 규제의 멍에는 온유하고 겸손하게 지켜갈 수 있습니다. 우주의 주인이시고 모든 율법의 주관자이신 주님의 법을 사랑으로 지켜나가고 다스리는 삶을 살아가도록 기도하고, 주님이 주신 온유함과 겸손함을 몸에 배도록 살아갈 때 법이 짐이 아니라 우리 인생의 길에 평화와 기쁨을 주는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오늘 하루 더 행복한 삶이 되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