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치의 본질 <마르코 9, 38-40>

우리를 하나로 만들고 하나로 살아야 할 이유는 모든 생명은 하느님에게서 나오고 하느님께 돌아가야만 하기 때문입니다. 전 세계 종교의 시작은 천지를 창조하신 주님을 각 민족이 자기 보는 입장에서 부르고 있습니다.

유대교 엘로힘(하느님), 이슬람은 아브라함의 알라신, 힌두교는 브라마 등, 유교도 천자문에 “하늘 천 따지” 하늘과 땅의 시작을 먼저 놓은 것과 무술의 잡신을 섬긴다고 하지만 천신인 으뜸 신이 있어 그로 인해 세상이 생겨났다고 합니다. 한마디로 모든 인류는 하나이신 창조신을 믿음으로써 각자의 근본인 본질을 찾아 살고 있습니다. 요사이 종교 일치 운동은 이런 생각을 가진 종교 지도자들의 생각입니다.

오늘 복음에 “주님의 이름으로 기적을 행하는 것을 방해하려고 하였다”고 하시니 “막지 말라. 내 이름으로 기적을 일으키고 나서 나를 나쁘게 말하는 사람은 없다.” 우리는 모두 하느님의 자녀입니다. 아니 하느님의 힘으로 창조되어 여기 살고 있으며, 온 인류는 어떤 처지에 있든지 어떤 사람이든지 하느님 사랑의 범주 안에 들어가 있습니다. 하느님은 살아있어 생명을 가진 모든 사람의 아버지이십니다. 들소나 집소 모두 같은 소인 것처럼 하느님 우리 안에 있거나 밖에 있거나 같은 양입니다. 우리 각자에게 양심의 법을 주셔서 그 법대로 살게 하시고 주님의 모습을 드러내 더 분명히 지키도록 말씀하시고 서로 사랑하라는 계명을 주셨습니다.

그러나 한 핏줄, 한 솥에 밥을 먹고 한 어머니의 젖을 먹고도 반대자가 되는 비참한 현실을 보며 우리는 일치의 본질을 깨닫고 하나 된 마음으로 살아야 합니다. 어느 집 앞에 세 사람이 앉아 우리 중에 누구든지 한 사람만 집안에 모셔가라 하였는데 한 사람은 재력, 한 사람은 성공, 한 사람은 사랑이었습니다. 여자는 “재력” 남자는 “성공”이라고 주장하다가 서로 반대되니 싸움이 생겼습니다. 재력이 있어야 성공도 하고 사랑도 생긴다고 하고, 성공해야만 재력이 생긴다고 하다가 부부 싸움이 생겼습니다. 그것을 본 딸이 ‘우리 집은 사랑이 필요하겠다.’ 생각하고 지금 당장 필요한 것은 사랑이니 사랑을 모시자고 하여 사랑이 집으로 들어오니 재력과 성공이 따라옵니다.

사랑이 있는 곳에 재력도 있고 성공도 있기에 우리가 하나가 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사랑입니다.

종교적 갈등으로, 민족적 이유로, 이념적 이유로 반대하지 말고 서로 사랑함으로써 하나 되기를 기도합니다. 나를 반대하는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이 참 주님의 자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