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보다 작은 씨

겨자씨가 작은 씨라고 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고 손에 잡히지 않은 작은 씨가 있습니다. 하느님의 나라는 아마 이 씨가 심어져야 자유 평화 기쁨이 있는 나라가 될 것입니다.

그것은 사랑이란 씨이며 그런 씨가 심어진 곳에 큰 나무가 자라고 많은 사람이 그 나무그늘에 쉼터를 만들어 안착하게 됩니다.

어느날 고학생이 이 사람 저 사람을 찾아 자기를 도와 달라고 청하였지만 모두 거절을 당하였지만 한 사람의 스님이 도와주어 공부를 마치고 사회적으로 큰 사람이 되어 큰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은 천주교 신자였다고 합니다. 사제들이 외면한 그 사람은 종교를 불교로 바꾸었다고 합니다. 눈에 보이지 않은 씨를 심지 않아서 생긴 결과입니다.

우리는 청소년들의 교회 참석을 걱정하고 그들의 신앙생활을 걱정하고 성소의 감소를 걱정하지만 그들 안에 작은 씨를 심어 주지 않아서 생긴 결과는 보지 않으려고 합니다.

주님은 어린 아이들이 준 가까이 오는 것을 말리지 말라고 하시면서 이런 아이들이 먼저 천국에 들어간다고 하신 것은 이런 아이들이 어른의 사랑을 받으면 천국이 되고 사랑을 받지 못하면 지옥으로 변한다는 말씀입니다.

사랑을 필요로 하는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눈에 보이지 않은 사랑의 씨를 심어 주는 것입니다. 나는 사목 생활을 하면서 너무나 큰 잘못을 한 일이 있었습니다. 성당에 미사를 들이는 중 어떤 어머니가 어린 아이가 울고 있는 데도 얼리기만 하고 성당을 시끄럽게 하여 제대위에서 저 부인 아이를 데리고 밖으로 나가라고 소리 지른 일입니다. 그 어머니는 밖으로 나가 영영 교회를 나오지 않고 교회 밖에 나갔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조금만 참고 자비를 보였다면 그런 불상사는 없었을 것입니다. 우리 수도원은 손님을 그리스도처럼 대접한다고 하면서 사람대접도 하지 않으면 스스로 모순을 지닌 공동체입니다. 젊은 사제들이 찾아오는 사람들 청소년들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고 나도 작은 보탬이 되고 싶어집니다. 성소주일날 찾아온 어린이들을 위해 수고하는 젊은 사제들 안에 석여 이것저것을 하면서 보람 있는 시간을 보낸 일이 생각납니다.

오늘도 저는 겸손한마음으로 사랑의 씨를 좋은 땅에 심어 그 나무가 잘 자라서 세상의 안식처가 되도록 기도하고 더 좋은 하느님의 나라를 희망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