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이의 선을 악으로 보는 눈 <루카 11, 14-23>

사람의 악습 안에 없애야 할 것이 많이 있지만, 그중에서 먼저 없애야 할 것은 시기 질투에서 나오는 오해입니다. 오늘 주님의 일 중 마귀를 쫓아내는 기적을 행하니 모두 감탄하는데 그중 몇 사람은 시기 질투로 마귀의 힘을 빌려 쫓아낸다고 하면서 시비를 걸어왔습니다. 성경에 품삯에 대한 주인의 선행을 원망하는 비유에도 있듯이 사람은 다른 이의 선행을 두고 보지 못하고 헐뜯는 경우도 있습니다. 요사이 유행어처럼 “내로남불”이란 말도 다른 이가 하는 일은 다 잘못된 것이고 내가 하는 일은 잘한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을 이르는 말입니다.

하루는 어느 교구에 손님이 주교님을 찾아가 “주교님의 교구는 하시는 일이 잘되어 갑니다.” 하니 만면의 웃음을 지으며 좋아하시다가 “그런데 다른 교구 주교는 이런 일을 더 잘하신다.” 하니 즉시 얼굴빛이 변했다고 합니다.

덕을 가진 사람들이 이런데 보통 사람은 어떻겠습니까? 스스로 반성의 시간을 가지고 오늘 복음이 주는 의미를 묵상해 보아야 합니다.

어제 어느 소식통에 현 정부는 한강의 기적을 무산시키려고 한다는 말을 듣고 사람의 얄팍한 마음을 걱정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해방 후 공산주의와 민주주의 싸움에서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세워 70년 이상 누리고, 국제 사회에서 10위권 안에 드는 경제 강국을 만들어 놓으니 시기 질투하는 무리에 의해 자유와 경제가 망해가고 있습니다. “사탄도 서로 갈라서면 그의 나라가 버티어 내겠느냐?”

쓸모없는 논쟁이나 싸움으로 나라가 거덜 나고, 한 공동체도 서로 반대되는 공방으로 망해버리는 일이 없도록 시기 질투보다 감탄, 감사, 찬미, 칭찬, 격려, 축하하는 마음을 가지고 서로의 관계를 이어가야 합니다. 내 나라, 내 교회, 내 가정이 내가 속한 공동체입니다.

서로 격려하고 힘이 되어 보다 나은 세상이 되도록 있는 힘을 다해 기도하겠습니다. 잘한 일은 잘했다고 말하고, 못한 일은 보충해나가는 가난한 마음으로 살아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