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양과 질이 아니다. <마르코 12, 28ㄱㄷ-34>

사랑할 때 “이 만큼 하면 되지, 이렇게 하면 되지”하고 양과 질에 의해 사랑한다면 그런 사람은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정성을 다한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주님이 과부의 헌금을 보시고 “저 과부는 있는 것 모두 봉헌하였다.”고 하시며 칭찬하셨습니다. 비유 속에 착한 사마리아인은 강도 맞은 이에게 가진 것 모두를 쓰고 모자라는 것은 올 때 드리겠다고 하였습니다.

사랑은 한이 없습니다. 사랑은 시간이 없습니다. 동정이나 동냥은 참사랑이 아닙니다. 참사랑은 생명을 살리는 것이며 자신의 생명을 내주어 네 생명을 살리는 것입니다. 사랑을 체면이나 또 다른 이익을 위해서 한다면 그는 참사람이 아닙니다.

“왜 사는 것입니까?” “나를 몽땅 주기 위해 삽니다.” 이 해답은 주님에게서 배운 것입니다. “주님! 당신은 십자가의 죽음으로 무엇을 하셨습니까?” 물으니 “나의 모든 것, 피 한 방울도 남김없이 내어주기 위함이다.” “너는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이 말씀이 참으로 합당하고 지당하다는 것을 깨닫게 합니다.

이웃은 누구입니까? 가까이 있는 사람, 부부, 부자, 형제뿐 아니라 내가 필요한 사람입니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라 내가 사랑해야 할 사람입니다.

가난한 사람, 병든 사람, 외로운 사람, 옥에 갇힌 사람, 죽음의 고통에 처한 사람, 그가 누구든 찾아와 구하는 사람을 도와주어야 합니다.

그런 사람에게 무엇을 던져 주는 것이 아니라 감싸 안아주어야 합니다. 말로만 아니라 몸으로 사랑을 주어야 합니다. 나는 세상에서 가장 큰 사랑을 한 것은 어머님이 운명 하실 때 끌어안고 숨이 끊어지는 소리를 듣고 함께 한 것입니다. 30여 년이 지난 시간에도 어머님은 내 안에 살아계시고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사랑은 죽음이 아니라 참 삶입니다. 주님의 십자가 죽음은 죽음으로 끝난 것이 아니라, 믿는 이들 안에 살아계십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을 내 안에 느끼며 살아갑니다. 저에게 어머니는 신앙의 시작이며, 신앙의 증거자시며, 신앙의 보호자였으며, 지금도 나의 신앙을 지켜주고 계십니다.

주님의 사랑이 우리 안에 언제나 살아 계시며 그 사랑을 본받아 살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