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 의인론 <행복론><루카 18, 9-14>

악인이 선인이 되는 것 의인론입니다. 슬픔이 기쁨을 누리는 것이 행복입니다.

“10 끼를 굶어보지 않은 사람과 인생을 논하지 말라”는 말이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 세리와 바리사이의 기도 내용을 보면 세리는 자비를 구하고 바리사이는 자기 선행을 자랑하는 것이었습니다. 의인은 세리의 것이고 바리사이는 악인이라는 낙인이 찍혔습니다. 우리는 어떤 입장에 서서 살고 있습니까? 자신을 높이는 것입니까? 자신을 낮추는 것입니까? 자기를 높이는 일이 많다고 생각되는 사람은 지금 당장 자기 부족을 깨우쳐야 합니다. 하느님께 지혜를 구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지혜서 9, 1-6에 “나는 약하고 덧없는 사람이오며 나이 어려 정의와 법에 캄캄한 인간이옵니다.” 자신의 약함과 어리석음과 무지를 고백하는 사람은 높이 올림을 받게 됩니다.

미사 전례는 사랑의 성사이며 주님의 십자가 은총으로 자비를 베풀어주시어 하느님의 생명을 받아 누리는 거룩한 제사입니다. 미사 시작부터 울려 퍼지는 자비송과 영성체 전 하느님의 어린양에게 자비를 구하는 기도는 자비가 필요한 낮은 사람이 주님의 자리로 올림을 받게 합니다. 미사 끝에 주님이 되어 복음 전파자로 파견받게 됩니다.

나이가 들어 과거와 오늘의 생활을 비교해봤습니다. 이 자리에 온 것은 일제 강점시대를 겪고, 해방 후 큰 전쟁을 겪으며 가난하고 일자리 없어 국민의 60% 이상이 작은 농토에서 거주의 불편, 생활의 불편, 요강 시대, 등잔불 시대, 아침 먹으면 저녁 거리 걱정 시대를 거쳤습니다. “우리는 언제나 저 미국처럼 서양의 사람처럼 문화생활을 하고 환한 전등불 아래 책을 보고 일하는 시대가 올까?”

이런 시대를 걸쳐 살아온 시대가 70~80 세대입니다. 잘 살고, 잘 먹고, 잘 입고, 잘 쉬고, 밤에도 밝은 시대를 살고자 하여 피땀 흘려 노력한 덕분에 밤을 밝게 살고, 요강은 없어지고, 방안에 회장실, 촛불은 장식품, 등잔은 생활 용품이 아니라 장식품이 되고, 가고 싶은 곳 어디나 갈 수 있는 편리한 도로. 지난번 휴가철에 일부러 오지 농촌의 현상을 보려고 큰 길을 피해서 골짝 골짝 길을 선택해서 가보니 모두가 도시같이 집도 잘 짓고, 흙길은 없고, 전기, 전화, 난방 모든 것 잘되고, 청년의 모습은 없고 노인만 있지만, 하우스 농사지어서 잘 사는 것을 보고 60년대 시작한 저의 농촌운동은 잘되어 갔다고 자랑하고 싶습니다.

주님은 “가난한 자 행복하다. 배고픈 자 행복하다. 우는 자 행복하다.” 이는 슬픔이 기쁨이 된다는 말씀입니다. 그러나 걱정이 생기기 시작하였습니다. 지금 젊은 시대는 이런 기쁨을 누리고 살아 기쁨이 슬픔이 되지 말아야 하는데 그리로 길이 열려있는 것 같습니다. 일하지 않고 편한 것만 찾습니다. ‘나만 행복하면 되지’ 후는 생각지 않는 현실적 사고, 참지 못하고 인내심이 없어지는 시대상을 보며 걱정이 됩니다. 바벨탑이 무너지듯 공들여 세운 현실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공장이 문을 닫고, 상가가 철시하고, 길거리로 나가 앉은 노동자와 장사꾼, 일자리 없어 방황하는 젊은 사람들이 낭비, 무절제, 무지로 망해갑니다.

오늘 저는 “주여, 우리에게 자비를 베풀어주소서. 악에서 구하소서. 거짓과 불의에서 우리를 구하시고 자비를 베풀어주소서.” 기도합니다. 조금 더 겸손하게 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