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 말씀의 힘 <요한 4, 43-54>

하느님은 말씀 한마디로 무에서 유를 창조하시고, 우주 만물을 말씀 하나로 “되어라, 생겨나라, 이루어지라” 하신 말 한마디가 시간과 공간 안에 온갖 것이 소생합니다. 그중에 가장 귀한 사람이 창조되어 하느님을 찾고 만나서 찬미, 감사드리는 것은 당연한 일로 생각합니다. 오늘 주님은 말씀 한마디로 “가거라, 너희 아들은 살아날 것이다.” 살아났습니다. 주님의 말씀은 쌍날칼보다 날카롭고 힘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속담에도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말에 힘이 있으려면 진리가 깊은 생각에서 나와 말이 되고, 말이 실천으로 옮겨질 때 그 힘이 드러납니다.

말을 통해 없는 것도 만들어내고, 새로운 문화와 문명을 창조하고, 유익한 일을 많이 합니다. 우리 공동체도 긴급 상황이 생겨 의견을 모아 사건을 해결하려면 최후에 결정된 말을 통해 지시가 있어야 합니다. 전쟁터에서 지휘관의 돌격 명령을 따르면 전쟁이 승리하지만, 말을 따르지 않으면 패하게 됩니다. 10년 전에 수도원에 불이 나서 집을 허물고 어떤 집을 지어야 하는가를 의논하여 “이렇게 합시다.” 하는 말이 나와서 집을 새로 짓기 시작하는데 일 년이 소요되었습니다. 그때 회의 중에 장상에게 이런 말을 하였습니다. “공동체 의견을 충분히 듣고 아시는 장상의 말 한마디로 결정해야 일이 이루어집니다.” 결국 일 년 만에 “구 성당을 헐고 새 성전을 짓겠습니다.”

이로써 오늘 800명이 참석하는 대 성전을 지었습니다. 저는 기적이라 생각합니다.

시작할 때 당가실에는 돈이 없어 빚을 내서 지어야 하는데 짓고 나니 150억이란 돈이 들어도 지어냈습니다. 믿음과 희망을 가진 수도자의 삶은 주님이 하시고자 하면 이루어지듯이 바른 생각, 바른 말, 바른 행동으로 불가능이 없습니다.

저는 상담하면서 기적을 많이 보게 됩니다. 어떤 이는 죽어야 되겠다고 생각하고 찾아오신 후 살아야 되겠다고 말하면서 기쁨을 안고 집으로 가시는 모습을 보면서 “하느님 감사합니다. 찬미 드립니다.”

이같이 말의 중요성을 깨닫고 서로 친교의 말을, 진실과 사랑이 있는 말을 나누며 주님과 함께 행복한 삶을 살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