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결사이신 주님 <요한 5, 1-16>

벳자타라고 불리는 못에서 병 낫기를 서른여덟 해나 기다리면서 팔다리가 말라비틀어진 사람을 치유해주심으로써 해결사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호사다마라고 안식일에 행한 기적을 샘내는 무리가 시비를 걸었지만, 아랑곳하지 않으시고 해결의 마무리까지 “더 나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다시는 죄를 짓지 마라” 하셨습니다. 주님은 인간의 힘으로는 어려운 일의 해결사입니다. 주님은 눈에 띈 일은 지나치지 않으시고 깊은 관심을 가지고 해결해주십니다.

사람들은 자기 앞만 보고 기적의 물이 움직이면 남을 생각지 않고 자기 먼저 들어가 기적을 낳았지만 서른여덟 해나 기다려도 해결하지 못한 것을 주님은 보고 느끼고 해결해주셨습니다.

해결의 실마리는 주님의 사랑이었습니다. 오늘 아침 기도하러 가다가 ‘내 해결의 열쇠는 무엇일까?’ 하며 기도실로 가려고 십자가 옆을 지나려니 “너의 해결 열쇠는 십자가이다.”라는 소리가 들려 감사하고, 성당 감실 앞에 앉아 기도하는 중 “십자가의 위력은 바로 사랑이다.”라고 하시며 “사랑의 마음만 가지면 불가능이 없다.” 그러니 십자가를 손에 들고 가는 사람은 이웃을 섬기고, 나누고, 친교를 맺으며 살아가니 실마리가 풀리고 자유스럽고 평화의 날개를 달고 나는 새와 같이 하늘 높이 날아오를 수 있습니다.

38년간 땅에 매여 있던 몸이 날아 하늘로 솟아오르듯 땅에 붙어 오르지 못하는 많은 새를 날아오르게 해결해주십니다. 당신은 할 수 있습니다. 이미 하느님의 밝은 태양을 안고 살고 있으며, 당신의 손에는 십자가 해결의 열쇠가 주어졌기 때문입니다. 녹슬지 않게 기도와 하느님의 일로 갈고 닦으며 모든 해결의 실마리를 풀어나가는 지혜를 찾고, 구하고, 문을 열면 모든 것이 환하게 보입니다. 당신의 십자가를 쥔 손이 필요합니다. 들고만 있지 마시고 잠금장치를 열어 은총과 은혜가 넘치는 세상이 되어 많은 이가 복음의 길로 나가도록 기도합니다. 이 복음을 듣는 이는 모두가 세상의 많은 장애를 해결하는 해결사가 되어야 합니다.

나가서 현실을 직시하세요. 보이는 것을 지나치지 마시고 반드시 해결해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