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도 보지 못하고 들어도 듣지 못하는 사람 <요한 7, 40-53>

예로부터 오시겠다는 분을 알아보지 못하고, 들려주는 말씀을 알아듣지 못하는 사람으로 인해 하느님 아버지의 귀한 선물을 받지 못하고 살아야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똑똑한 사람 중에 이런 사람이 많이 있으나 지혜로운 사람은 알아보고 믿음을 가지고 살며 욕망이 많은 사람에게는 보이지도 않고 들리지도 않습니다. 순수하고 깨끗한 사람만이 보이고 들리게 됩니다.

깊이 보는 사람에게는 드러나지만, 피상적으로 보는 사람에게는 보이지 않습니다. 들은 말을 깊이 새기는 사람에게는 들은 바가 의미를 가지고 있으나, 말을 피상적으로 듣는 사람은 귀에 담을만한 이야기는 담기지 않고 흘러가 버립니다.

어떤 관점에서 보고 시작하는가에 달려있고, 깊은 면에서 보고 듣느냐에 달려있습니다. 제가 글을 보내도 피상적으로 보면 남는 것이 없지만 깊이 되새기고, 보고, 들으면 눈에 남고 귀에 담아둘 말이 남아있습니다.

예수님 시대 사람들은 똑똑하고 마음이 가득 차서 메시아가 눈에 들지 않고, 들어도 들리지 않았습니다.

시편 2, 7에 “주님의 결정을 나는 선포하리라. 너는 내 아들 내가 오늘 너를 낳았노라” 하시고 12절에 “행복하여라, 그분에게 피신하는 모두!”하고 증언하고 있지만 보지 못하고 되새기지 않아 미처 깨닫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오늘도 제법 똑똑하고 가진 것이 많아서 할 일이 많고 더 많이 가지려는 사람은 주님의 소리가 귀에 들리지 않고 눈에 띄지 않습니다. 보여주어도 지나가 버리고, 들려주어도 듣지 않으려 하고, 눈을 돌리고 귀로 막고 있습니다. 그래서 주님은 그들에게서 점점 멀리 갑니다. 세속적 관심에 빠져들고 귀머거리, 장님이 되어 갑니다. 주님을 알아보지 못하고, 보여주어도 보지 못하고, 들려주어도 듣지 못하여 어둡고 무지한 삶을 살면서 아버지의 영을 보지도 듣지도 못하는 불행한 삶을 살게 됩니다.

저는 오늘 모든 것을 가난한 마음으로 보고 들어 주님을 아는 것이 참 행복인 것을 깨닫게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