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을 알려면 나를 알아야 한다. <요한 8, 12-20>

자기인식 없이는 너를 알 수 없으며 나와 너의 인식 없이는 인간이 무엇인지 모릅니다. 오늘 주님을 옆에 놓고 알아보지 못하는 바리사이에게 “너희가 나를 알았더라면 나의 아버지도 알았을 것이다.” 하셨습니다. 영이신 하느님을 알려면 육으로 오신 주님을 알아야 영이신 아버지를 알아볼 수 있습니다.

인간 안의 하느님 참모습의 현존을 모르는 사람은 사람도 모르고, 자기 자신도 알지 못하는 사람이 되어 사람이 살아갈 도리를 깨닫지 못하게 됩니다. 하느님이 진, 선, 미의 근원임을 알려면 자신 안의 진, 선, 미 현존을 알아야 합니다.

주님은 아버지의 명령으로 파견되어 인류 구원의 새로운 장을 펼치려고 하셨지만, 주님과 하느님 아버지와의 깊은 관계를 모르니 주님을 보고 아버지를 알 수 없습니다. 주님이 죽음을 통해 부활하심을 보고 알게 된다고 하십니다.

토마스 사도처럼 보고야 믿게 되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자신 안에 현존하는 하느님의 영으로 알게 됩니다.

주님의 현존을 전해 들은 말씀과 주님의 언행을 보고도 하느님 아버지의 현존을 모르는 사람에게 “너희가 나를 알지 못하면 아버지도 모른다.”고 하셨듯이 내가 나를 모르고 의식하지 못하면 다른 이도 알지 못합니다.

자신의 양심 안에 심어진 법을 의식하지 못하면 모든 이 안에 심어진 양심 법을 알 길이 없으며 내가 나를 사랑하지 않으면 남을 사랑할 수 없습니다.

나를 안다는 것은 내가 어떻게 살고 있으며, 살아야 하는지를 깊이 깨닫고, 그러기 위해서는 자기 성찰과 깊은 명상이 필요합니다. “나는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가? 나는 무엇을 하기 위해 살고 있는가? 무엇을 하고 있는가?” 이에 대한 응답을 정직하고 깨끗하게 구하여 얻어야 합니다. 이런 사람을 기도하는 사람이라 말합니다. 이런 삶을 통해 나를 알고, 너를 알고, 모두를 알아서 주님을 통해 하나이신 하느님을 알고, 공경하고, 찬미 드리고, 사랑하게 됩니다.

아버지를 알고 사랑하며 행복한 삶이 되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