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 없는 죽음이었으면 <요한 8, 21- 30>

주님께서 길 가시다가 돌아가시거나 전쟁터에서 돌아가셨으면 우리는 바라볼 것 없어서 구원의 상징이 없을 뻔했습니다. 십자가의 죽음은 우리를 십자가와 고난의 삶을 끈기 있게 나갈 수 있도록 이끈 구원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이같이 역사 안의 표징은 후대에 그 시대의 현실을 경험하지 않아도 그 고난의 역사를 배우고 실천하도록 마련해 있습니다. 역사는 올바른 역사가에 의해 알려지고 지난 시간을 답습할 수 있습니다.

아침마다 복도의 십자가를 잡고 기도하는 시간 잠시 모든 고통의 기회나 고통을 주는 사람을 기억하고 “주님 당신이 가신 길, 제 십자가 지고 당신을 따르렵니다.” 이 기도는 하루의 모든 고통을 이겨냅니다. 저녁에 자기 전에 모두 용서하시고, 모두를 품어주십니다. 하루의 마침을 감사하며 평화의 잠자리에 들어 아침을 기다립니다.

18살 때부터 집 십자가를 가슴에 품고 신학교 들어갈 때까지 다녔습니다. 십자성호의 깊은 의미를 알고 (몸에 십자가를 놓는 것으로 십자가의 표징으로 살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십자가 효험을 느끼고 살고 있습니다.

우리는 얼마나 주님 구원의 표징과 가까이 지내며, 그 의미를 마음에 새기며 살아갈 수 있도록 준비된 그리스도의 참 교회인가?

십자성호를 놓는 그리스도 신자는 우리뿐입니다. 모든 일의 시작과 끝에 우리는 성부, 성자, 성령 사랑의 참 표징을 따라 살겠다고 다짐하며 정성껏 몸에 놓은 십자가는 삶을 주님의 고난에 연계시키고 죽음의 순간 인도합니다.

성호를 정성껏 놓아서 자신의 몸에 깊은 표징이 되도록 하고 성부, 성자, 성령이 하나이신 것같이 성호를 놓은 공동체가 사랑의 공동체가 되게 하시고 이로써 많은 이가 구원되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