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아버지는 하나이다. <요한 8, 51-59>

성경도 한 편에서만 보면 이해할 수 없고, 사물도 사방에서 살피지 않으면 그 본질을 알 수 없습니다. 장님 코끼리 만지듯 한 부분만 보면 오늘 복음은 유대인과 주님의 말 중 유대인의 말이 옳다고 단정 지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요한복음 17장을 보면 주님의 말씀이 지당하다고 인정할 수 있습니다. 요한 17장은 예수님의 기도로 아버지께 드리는 기도입니다. 요한 17, 21“그들이 모두 하나가 되게 하소서. 아버지, 아버지께서 제 안에 계시고 저 또한 아버지 안에 있듯이 그들 또한 우리 안에 있게 하소서” 이 기도의 말씀은 “아버지와 내가 하나이다.”란 증언입니다. 이로써 오늘 복음의 “내 말을 지키는 이는 영원히 죽음을 맛보지 않을 것이다.” 하시고 “나는 아브라함이 태어나기 전부터 있었다.”라는 말을 알아듣게 됩니다. 그 시대에 하느님은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으로 하나이신 분으로 인식되지 않아서입니다.

사람을 판단할 때 단편적 사고나 편견으로 오류를 범하기 쉽습니다. “당신은 이런 사람이요, 저 이는 이런 사람이다.” 하고 부정적으로 판단하여 말하고 행동할 수 있습니다. 미국의 루스벨트 대통령은 사람을 만나기 전 그 사람의 저서나 그에 대한 평가를 알아보고 접견을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외교적 성공을 한 대통령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믿음의 생활도 바로 하려면 교리만 배우고 다 안다고 하지 말고, 교리의 본산인 하느님 말씀을 성경이나 성전을 통해 배우고 익혀야 바른 종교 생활, 믿음의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참으로 하느님은 영이시며 영원한 생명을 지니신 분이어서 하느님께로 나가지 않으면 알 수 없는 분입니다. 끊임없는 기도와 깊은 통찰력인 묵상으로 하느님께 접근할 수 있습니다.

나와 너의 관계도 비록 가까운 사이라도 깊은 대화가 아니고는 알 수 없는 부분이 있어 모르면서 아는 척해서 오해를 만들고 오해 속에 갈등을 일으키며 갈라서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너의 전부를 모르고 부분만 알거나, 보고 듣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니면 귀가 가벼워 가짜 소문을 쉽게 믿기 때문입니다. 미워하는 상대를 좋게 말하지 않아 그 말을 믿고 전하는 말이 나쁜 말을 보태서 전하고 듣게 되어 절교나 단절이 생깁니다.

대화를 하든지 면밀히 조사하여 진실을 알고, 생각하고, 말하며 행동에 옮겨야 합니다. 신앙도 들은 말이나 오해 속에 전해진 역사를 보고 참인 줄 알면 역사의 죄인이 되기도 합니다. 잘 못 아는 것에서 자유스럽게 되어 서로를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사랑하도록 기도합니다.

하느님은 성자 안에 성부 계시고, 성부 안에 성자 있고, 성령 안에 성부 성자 계시어 온전히 하나이십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