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부활의 증인 <루카 24, 35-48>

우리 믿음의 핵심은 사람이 되신 주님의 십자가 죽음을 통해 참으로 부활하시어 우리 가운데 사신다는 확신과 믿음입니다. 어떤 이는 하늘에 계신 아버지가 보물 창고를 갖고 우리가 필요한 것을 다 주시는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인간의 고통을 없애시는 분으로만 기대하고 믿음의 삶을 살다가 그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면 믿음을 저버리는 사람이 있습니다.

오늘 제자들은 그들 앞에 서 계신 주님을 보고 너무나 무섭고 두려워 유령을 보는 것같이 생각했습니다. “평화가 너희와 함께”란 인사말을 하시고, 부활하신 현존을 보여주셨습니다. 주님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성경에 기록된 것을 설명하시며 부활의 증인이 되기를 원하셨습니다. 믿음을 가지고 그리스도 신자로 사는 이유가 혹시 기적을 보려고 하거나, 신기한 현상에 매료되어서 이거나, 세상의 이익을 탐하여서, 혹시 믿으면 세상의 복을 충만히 받을까 생각한다면 생각을 바꾸고 참믿음을 찾고 가져야 합니다.

교회는 하나의 공동체여서 조직과 법이 있지만, 근본은 성령의 지도에 따라 움직이는 공동체입니다. 다만 외적 요인으로 믿음을 가지게 되면 쉽게 신앙을 잃어버립니다. 조직의 방대함, 숫자의 크고 작은 것, 건물의 크고 웅장한 것, 이름 있는 사람들의 존재, 이 모든 것은 믿음의 부속물에 지나지 않습니다. 수도원에 성인들만 있다고 생각하고 입회하면 쉽게 실망하고 수도원을 떠나게 됩니다. 외적 조건이 아니라 내적 본질을 알고 믿음의 길을 가야 합니다.

사람이란? 육으로만 있는 존재라면 쉽게 무너지고 사라집니다. 죽음이 삶을 무의미하게 만들어 절망과 희망이 없는 삶을 살다가 끝 날을 맞이하여 허무함을 느끼게 됩니다. 그러나 믿음의 본질을 알면 사는 의미나 믿음의 뜻이 달라집니다. 주님께서 십자가 죽음에서 부활하신 이유는 삶과 죽음이 헛되지 않고 우리의 삶은 죽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살기 위한 삶이라는 것을 알게 하기 위해서 입니다. 이를 믿는 사람은 죽음과 삶을 초월해서 살고 여기 이렇게 사는 것이 보람이 있다고 생각하게 합니다.

부활하신 주님은 어디에 계실까? 돌아가시지 않고, 성부 우편이 계시지 않고, 우리 안에 살고 계십니다. 내 안에, 너 안에 살아계시려고 부활하셨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맨손으로 주님의 부활을 증거하는 사람이며 우리의 증언을 듣고 믿지 않을 것입니다. 결국 하느님의 생명을 받고 하느님을 살지 않으면 복음의 증거자, 믿음의 증거자가 되지 못합니다. 부활 믿음의 본질은 우리가 모두 하느님의 은총으로 죽지 않고 영원히 산다는 사실을 믿게 하려는 것입니다. 로마의 사도신경 끝에 “거룩하고 보편된 교회와 모든 성인의 통공을 믿으며, 죄의 용서와 육신의 부활을 믿으며, 영원한 삶을 믿나이다.”

여기서 우리 인생의 삶의 희망이 무엇인지를 알고 믿게 됩니다. 두려워 말고 주어진 삶을 살아가도록 기도합니다. 지금 이 시각 믿음으로써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