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을 따라 사는 사람 <요한 3, 31-36>

하느님을 따라 사는 사람은 성부의 말을 듣고 순종하는 사람, 하느님이신 아들 예수 그리스도께 순종하는 사람, 성령의 영도를 따라 사는 사람입니다.

오늘 복음에 “아드님께 순종하지 않은 자는 생명을 보지 못할 뿐 아니라” 하신 것같이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주님을 따르지 않아 생명의 길을 가지 못한다고 합니다. 저는 이번 여행 중에 내 고집대로 길을 갈 것이 아니라 내비게이션을 따라가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차 한 대는 수도원에서, 한 대는 다른 곳에서 출발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88고속도로를 타고 함양에서 진주로 가는 길을 알아서 가다가 내비게이션이 고령으로 내리라고 했는데, 제가 “아니다 함양으로 가서 진주로 가자” 하고 진주에 도착하니 다른 곳에서 출발한 차는 30분 전에 진주 촉석루에 도착했다고 했습니다. 그 차는 내비게이션이 시키는 대로 고령에서 일반 도로로 진주까지 가니 돌아서 가는 우리보다 일찍 도착했다고 합니다. 새길이 난 것을 모르고 옛길만 고집한 내가 큰 잘못을 했습니다. 변화된 길을 몰랐던 실수였습니다.

아침에 묵상하다가 구약의 하느님만 보고 신약의 하느님이신 성자 예수를 모르는 유대인은 하느님의 또 다른 이름을 모르고 옛것만 고집하다가 죄 없는 주님을 십자가에 처형하고, 아직도 주님을 받아들이지 않는 어리석음을 저지르고 있습니다. 변화된 것을 모르면 변화를 아는 사람에게 순종하고 따라야 합니다. 요즘은 길을 가다 보면 내가 아는 길과 변화된 길의 차이를 분간 못하게 되었습니다. 내비게이션이 시키는 대로 길을 가듯이 시시로 변화하는 현실을 모르면 배워야 합니다. 새로운 움직임을 젊은이들에게 열심히 배우지 않으면 시대를 따라갈 수 없습니다.

경험이 있다고 내 주장만 할 일이 아니라 세상에 올바로 적응하려면 변화의 과정을 배우고 익혀야겠습니다. 세대 차이를 극복하고 사는 길은 시대의 변화에 민감해야 하고, 변화를 체득한 사람들의 말을 들어야 합니다.

내 생각에 사로잡히지 말아야 합니다. 더 자유스러움을 알려면 한번 본 것이 전부가 아니라 계속 보고, 듣고, 깊이 깨닫고 살아야 합니다.

아침이면 묵상 중에 주님의 이르심을 새로이 듣고, 보고, 느끼고, 체험한 것을 실천해야 합니다. 안다고 자랑 말아야 합니다. 봤다고 다 본 것이 아닙니다. 보고, 듣고, 새로운 것을 알아야 합니다.

주님의 소리를 민감하게 듣고 새로운 모습으로 실천하는 믿음의 삶을 살아가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