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순간 하느님의 사랑을 반성합시다. <요한 21, 1-19>

삶의 중요한 시간은 매 순간입니다. 매 순간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바라고, 무엇을 하느냐가 문제입니다. 오늘 주님은 베드로 사도에게 “너는 나를 매 순간 생각하고 사랑하는가”를 물어보셨으나 사도는 끝에 “제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는 알고 계십니다.” 우리도 모든 것을 알고 계신 주님 앞에 이런 진실한 사랑을 고백하며 매 순간을 살아간다면 아버지의 뜻을 따라 사는 믿음의 삶을 사는 것입니다.

매 순간 우리는 어떤 필요성에 의해 행동을 합니다. 해가 떠오르면 일어나야 하고, 해가 지면 잠을 자야 할 뿐 아니라 먹고, 마시고, 사람을 만납니다. 생활 속에 매 순간이란 현존의 의미 속에 살고 있습니다. 첫째가는 관심이 자기 자신일 것 같으면 하느님을 사랑한다고 할 수 없습니다. 자기 욕망에 젖어 욕망을 채우려고 하는 행동이나 자기 이익을 위해 행하는 행동은 목숨을 바치는 일이 있어도 사랑의 순수성을 잃어버린 행위입니다.

정치인이 길거리에 나가 나라를 사랑한다고 소리소리 지른다 해도 자기 삶에 이해관계가 있다면 그 행위는 참 나라 사랑이 아닙니다.

인기를 얻으려고 명예심에서 행동한다면 참 나라 사랑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나를 위한 투쟁이 아니라 너를 위한 투쟁이어야 참 나라 사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기적 야심을 버리지 않고 자기 잘못을 감추기 위해 행동한다면 깨끗하지 못하고 순수하지 못한 사랑입니다.

자신을 위해 신앙을 갖고 자기 사랑에 젖어 산다면 믿음으로부터 오는 어려움을 참지 못하고 하느님을 떠나거나 하느님께로 이끄는 교회를 떠나게 됩니다. 수도원이 제게 유익하고 도움이 되어서가 아니라 하느님의 뜻이 저를 통해 이 땅에 이루어지기에 살고 있습니다. 누가 나를 인정하고 받아주기 때문이 아니라, 장상이 나를 이해하고 인정하기 때문이 아니라, 기도하고 일하는 가운데 하느님 아버지께서 함께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믿음을 살려면 하느님을 매 순간 사랑하고 사랑받으며 살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