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없이 생명은 생존할 수 없다. <요한 6, 60ㄴ-69>

나무는 물을 떠나서 살 수 없으며 성장해서 결실을 보지 못합니다. 진, 선, 미를 갈망하는 사람은 주님을 떠나서는 바르고, 선하고, 아름다운 삶을 살 수 없으며 참 생명을 누리려는 사람은 생명의 원천이신 아버지를 떠나서 살 수 없습니다.

작은아들의 비유 속에 아버지를 찾아 예전의 영광과 참삶을 누리게 된 것같이 오늘 복음의 말씀은 하느님께서는 자비로우신 분이고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다고 하며 주님을 떠날 수 없다고 합니다.

주님을 떠나는 사람은 빛을 떠나는 어리석은 자와 같고 어둠 속에 갇혀 길을 잃고 헤매는 사람과 같습니다. 그 당시도 주님을 알아보지 못하고 믿음을 잃고 주님의 거룩한 교회를 떠나거나 겨우 붙어사는 사람은 조금만 흔들어도 떨어져 나갑니다. 생명은 어디에 속한지를 모르면 생명의 근원이신 주님을 떠나려고 합니다. 피상적 판단이나 겉모양만 보고 본질을 판단하거나 자기 이익을 찾아 현실을 판단하면 빛을 잃고 어둠 속에 헤매게 됩니다.

눈앞 현실에 이끌려 미래를 보지 못하고 경솔한 판단은 모두를 죽이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이 주님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십자가에 처형한 것은 눈앞의 현실만 보고 어제와 오늘, 내일의 역사적 판단을 하지 못한 이유입니다. 구약의 창세기와 많은 예언자의 예언과 사람이 되신 하느님의 영원한 생명을 가늠하지 못하여 현실적 구세주를 기다렸습니다. 주님이 로마 군대를 쫓아내고 새로운 예루살렘을 건설하기를 바랐지만, 하느님의 뜻은 그것이 아니라 모든 이가 죄의 유혹에서, 죄의 사슬에서 풀려나기를 바라는 마음을 알지 못하여 거부하고 떠났습니다. 그래도 사도들은 주님 안에 영원한 생명과 거룩함이 현존함을 알고 주님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오늘도 모든 믿은 이들이 주님의 십자가 현상과 부활의 믿음을 통해 주님과 함께 살기를 기도합니다.

진, 선, 미이신 주님을 떠나면 거짓과 악과 추함만이 자기 것이 됩니다. 하느님 아버지의 은총 없이는 일 초도 살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