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을 살리는 것 <요한 7, 37-39>

생명을 보존하려면 자연 안에서 필요한 요소 중에 공기, 물, 먹거리입니다. 그중에 단식하는 사람도 물을 먹지 않으면 지탱할 수 없습니다. 또한, 사람은 생명이 생겨 성장 과정에서 물속에서 자라고 모든 것이 만들어집니다.

성경의 말씀 중에 “나를 믿는 사람은.... 생수의 강물이 흘러나올 것이다.” 믿음은 생명을 보존하는 데 절대로 필요합니다. 믿음을 통해 듣는 하느님의 말씀은 물을 통해 얻어지는 생수같이 부활 후에 생명을 주시는 말씀을 성령을 통해 듣게 됩니다. 또한, 성경에 기록된 모든 말씀은 한 점 한 획도 성령의 감도로 써졌습니다. 성령의 도움 없이는 그 깊은 뜻을 알아들을 수 없습니다.

오늘로써 주님의 시대는 지나 성령의 시기가 내일부터 오며 성령과 함께 믿음의 삶을 시작하고 성령으로 인해 믿음의 성장이 시작됩니다.

성령은 누구신가? 그분은 주 예수그리스도와 하느님이시고 영원으로부터 현존하시는 분으로 주님의 모든 생각, 말씀, 업적을 함께 하신 분으로 우리 생명의 원천이십니다. 역사 안에 시간과 공간을 가지고 현존하시던 주님과 같이 살아 움직이시고, 하느님의 일에 전적으로 일치한 하나이신 하느님이십니다. 아들과 함께 계시고, 아버지와 함께 계시며, 우리 모든 삶의 중심이십니다. 물이 생명이 되듯이 너와 나 안의 생명이시며 우리를 모두 하나 되게 하시는 원천이십니다.

얼마 전 상담자로부터 질문을 받고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세례받은 지 10년 되었는데 지금껏 학교에 가는 것 같아 제대로 된 믿음의 삶을 살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입니까?” 저는 믿음의 삶을 형식적, 기계적, 습관적, 의무적이란 말을 했지만, 학교 같다는 생각은 못 했습니다.

학교는 배우고 가르치고 생활과 관계없이 살게 되는데 믿음은 생명이어서 생각 하나, 말 하나, 행동 하나에 의미가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는 듯합니다.

사실 미사에 참례하고 미사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어떤 삶의 의미가 있는지 모르고 의무 하나 채우고, 뜻도 모르고 행사 하나 치른 것으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미사는 기념행사가 아니라 미사 끝에 “복음을 전하세요” 함같이 복음을 전해야 하는데, 어떻게 전하는지 모르고 집에 가는 사람이 많이 있습니다.

성령으로 파견받은 제자들은 주님의 말씀을 전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말씀을 살고, 주님의 생각을 하고, 주님이 말하고 행동하심 같이 살아 주님과 같이 목숨 바쳐 사랑하고 믿음을 증거하셨습니다. 이같이 성령은 우리의 구체적 삶을 하나하나 이끌어 주시며 생명이 생수로 생활한 생명력을 지니게 되는 것처럼 살게 하십니다. 내일 성령의 은총을 생명이 샘물을 마시고 사는 것처럼 성령을 충만히 받으시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