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찬 열매 <마태 7, 15-20>

오늘 복음에 좋은 나무는 좋은 열매를 맺는다고 하셨지만, 같은 나무에도 조건이 잘 준비된 것과 준비되지 못한 것과는 다른 열매를 맺게 됩니다.

한 가문의 사람도 자신이 어떤 준비가 되었는지 안 되었는지에 따라 좋은 아들 잘못된 아들이 나오게 됩니다. 과일도 햇빛이 잘 드는 쪽의 열매는 더 알차고 보기 좋은 열매를 맺게 됩니다. 믿음의 삶도 하느님을 향하여 마음을 두고 사는 사람과 몸은 믿음에 있지만, 마음은 저 멀리 허무한 곳을 향해 살고 있으면 말만 있지 좋은 결실은 얻지 못합니다.

어제 평화를 위해 전 교회가 평화누리 공원을 찾아 미사와 행사를 치렀지만 참 평화를 의식하고 자신 안에 평화를 얻고 길을 떠난 사람과 얻지 못하고 떠난 사람으로 구분됩니다. 자신과 민족에 참 평화가 있으려면 끊임없는 성찰을 하고 실천해야 합니다. 우리는 69년 동안 기도와 희생을 하였어도 평화의 열매는 아직도 멀리 느껴집니다. 그 이유는 민족의 통일을 둘러싸고 있는 국제적, 국내적 이해 문제가 양보도 없고, 이해심도 없고, 자기 입장에서 유리한 조건만 내세우기 때문입니다. 이런 그릇된 조건을 제거하고 진실과 사랑을 실천하지 않으니 6자 회담이 수십 년 계속되고 우리끼리 통일과 평화를 부르짖어도 만나고 헤어지면 도루묵이 되어 버립니다.

얼마 전 어느 유튜브에서 “나비효과”란 말을 전하며 나비의 날개바람이 태풍이 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통일이나 평화가 전체 문제가 아니라 내 문제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나는 아침, 저녁, 밤까지 좋은 기도와 말씀 속에 살고 있지만, 결실은 언제나 부족하게 느껴집니다. “용서하라. 서로 사랑하라. 가난한 이를 돌보고, 약한 이를 돕고, 병들고 소외된 이와 함께 하라.”고 하지만 말과 의미를 상실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좋은 생각에서 나오는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못하는 한 평화는 더 어려워집니다. 좋은 나무에 좋은 열매를 맺음이 지속해서 이루어지려면 항상 진, 선, 미와 함께 기도의 삶이 계속해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좋은 열매는 섬김과 봉사, 배려와 나눔, 관심과 친교입니다. 즉, 봉사와 나눔과 친교는 좋은 나무의 열매이며 평화의 열매를 맺는 원동력입니다.

하느님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같이 땅에서 이루어지도록 생각과 말과 행동이 하나가 되도록 기도합니다. 믿는 사람은 거룩한 아버지의 아들인 것을 깨닫고 살아야 합니다.